불경기에 경쟁 격화로 실패 많아

프랜차이즈 식당 폐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퇴직자들이 프랜차이즈 식당 운영에 나섰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문을 닫은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1만3241개로 전년의 1만1158개보다 18.7% 증가했다.

하루 평균 36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2805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2793개), 주점(1657개), 분식(1375개), 커피(1082개), 패스트푸드(56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새로 문을 연 프랜차이즈 식당은 2만2536개로 전년의 2만4616개보다 9.2% 감소했다.

업종별 평균 폐점률은 12.0%로 전년의 10.9%보다 1.1%포인트 상승한 반면 평균 개점률은 20.9%로 전년의 25.6%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포화상태에 이른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식당은 늘어난 반면 새로 문을 연 식당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특성상 점포 수가 너무 많아져 경쟁이 격화하면서 외식업 경기가 빙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서도 감지된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4/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경기지수는 65.04로 3분기(67.51)보다 더 내려갔다.

현재경기지수는 전년동기(100p)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경제적 성장 및 위축 정도를 파악해 지수화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구내식당업(74.23→69.46), 치킨전문점(66.00→60.26), 제과업(69.29→64.90), 분식 및 김밥 전문점(68.53→62.76) 등의 경기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또 한식(65.13), 일식(72.99), 기타 외국식(90.74) 등 모든 업종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정 여파로 소비가 감소했고, 청탁금지법 시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에도 외식경기를 반전시킬만한 뚜렷한 계기가 없어 외식업 전반의 경기 침체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중에서도 출장음식서비스업과 치킨전문점의 경우 향후 3~6개월간의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나타낸 미래경기지수가 각각 59.51, 58.54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외식업 매출 감소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외식업 매출액 지수는 평균 74.27이었다. 이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의 매출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10∼12월 매출 현황을 산출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출장음식서비스업의 지수가 64.69로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주점업(67.89), 일반음식점(72.51) 등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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