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호
새벽 다섯 시쯤
숙명처럼 어머니는 부엌으로 가셨다
눈빛이 곱지 않던 할머니 곁에서
무정한 남편과
철없는 자식들 뒷바라지는
차라리 곤궁한 시대의 위안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낙엽이 지는
새벽에 일어나 보니
빈 길 가로등 불빛
양말은 깁다 앉은 채 조는 어머니 같다
나도 벌써 칠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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