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라면과 해물칼국수, 김치찌개 중 나트륨이 많이 든 메뉴는?

흔히 김치찌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답은 해물칼국수 또는 라면이다. 칼국수나 라면처럼 밀가루 반죽을 이용하는 음식은 이미 반죽에 소금이 들어가 있어서 다른 음식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비만치료 전문 365mc병원이 최근 영양상담을 두 차례 이상 받은 고객 202명에게 김치찌개, 짬봉, 삼계탕, 해물칼국수를 제시하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순으로 번호를 나열하라고 했다. 조리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정답은 짬봉, 해물칼국수, 김치찌개, 삼계탕 순이다. 하지만 제대로 정답을 맞힌 비율은 18.3%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식빵이 ‘뜻밖에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6대 음식’에 뽑힌 적이 있다. 그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반죽에 포함된 소금의 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트륨이 들어간 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한국인의 대표 분식으로 꼽히는 라면이다.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894명(남 2293명, 여 3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라면을 주당 1∼6회 먹는다는 응답이 45.8%였다. 라면을 가장 즐기는 연령대는 남녀 모두 20대였는데, 그중에서도 20대 남성의 경우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이 69%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주당 평균 라면 섭취 횟수는 1.2회(남 1.4회, 여 0.9회)였다.

이처럼 우리 국민이 라면을 자주 먹는 만큼 나트륨 섭취량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는 주당 1개 이상의 라면을 섭취하는 그룹에서 하루 권장량인 2000mg 이상으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비율이 92.5%나 됐다.

더욱이 라면의 나트륨은 조리 전에는 면에 20%, 수프에 80%가 각각 들어있지만, 조리과정 중 수프의 나트륨이 면으로 스며들어 조리 후 나트륨은 면 51%, 국물 49%의 비율로 존재한다. 면만 먹는다고 해도 라면 하나에 들어있는 나트륨 1500㎎ 중 절반 정도를 섭취하는 셈이다.

문제는 라면을 많이 먹을수록 건강지표가 나빠졌다는 점이다.

라면 섭취량에 따라 네 등급으로 나눴을 때 최다 섭취 그룹은 최소 섭취 그룹보다 고혈당 위험이 1.4배 높았다. 또 여성 복부비만 위험은 최다 섭취 그룹이 최소 섭취 그룹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혈중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365mc 김우준 원장은 “조리된 라면은 국물과 면에 각각 절반 정도의 나트륨이 들어있어 면만 골라 먹어도 상당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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