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힘' 확인된 가운데 홍준표와 '3대1' 싸움

한국당 본경선에 이인제(오른쪽에서 두번째) 전 최고위원등 4명이 진출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본선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이상 가나다순) 등 4명이 진출했다. 안상수·원유철 의원은 아쉽게 두 번째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 김광림 위원장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당은 전날 TV조선 초청으로 열린 첫 대선주자 토론회를 마친 뒤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번 결과로 모두 9명이 난립했던 한국당 대선주자군이 4명으로 최종 압축됐다. 앞서 18일 1차 컷오프에서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조경태 의원이 먼저 탈락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김 지사, 김 의원, 이 전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3명이 본경선행을 확정해 계파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는 책임당원 비율이 높은 이번 여론조사 특성상 당내 기반이 탄탄한 '친박 조직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결정으로 단숨에 범보수 선두주자로 떠오른 홍 지사가 예상대로 컷오프를 통과해 친박 주자 3명과 '1대3'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홍 지사는 1차 컷오프에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으며,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천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9.8%를 기록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본경선 진출자 4명은 22∼24일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경선을 한다.

    22일 오전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예정대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합동연설회를 열기로 했으나, 같은 날 오후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와 23일 오후 충청권 합동연설회는 TV토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23일 오전 호남권 행사는 합동연설회 또는 토론회로 개최한다.

    또한, 24일로 예정된 서울·경기·인천·강원 합동연설회는 같은 날 오후 방송3사 합동토론회가 잡혔다는 점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방송국과 협의해 TV토론을 추가로 잡을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후보들의 의견을 종합했고, TV토론을 한 내용을 평가한 결과 시청률도 상당히 높고 국민 호응도가 높았다"며 일부 권역에서 합동연설회 대신 TV토론을 여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지난 17일 첫 합동연설회처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부대'가 소동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당은 26일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50%)를 거쳐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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