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 유치위
22만 세종시민 위한 고속도 노선과…
3천만 영·충·호노선 경제성 역전 왜곡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대한교통학회가 지난 15일 최종 발표한 서울~세종 고속도 청주경유 타당성 조사에 대해 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점(동세종IC) 유치위원회가 허술한 용역조사가 반영된 결과라며 또다시 문제를 삼고 나섰다.▶16일자 2면

유치위는 교통학회의 용역조사 결과가 애초에 미확정 노선인 안성~세종 구간에 대해 세종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국토교통부의 기준안을 바탕으로 대전~당진 고속도에 인접할수록 경제성이 높게 책정되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청주를 경유하지 않고 대전~당진 고속도에서 분기해 서세종으로 직접 가는 1안 보다 경제성이 높은 검토안이 나올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청주를 경유하는 3개 노선안의 편익(B/C)이 0.906~0.968로 엇비슷하게 기준안을 통과할 만한 경제성이 나오면서 청주시가 순위별로 노선안을 제안할 수 있게 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8일 중간보고회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공주~청주 간 동서4축 고속도로가 반영되면서 세종시 접근성이 나아진 4안의 경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산업 입지적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유치위가 제안한 4안의 경우 산업기반 인프라가 다른 노선에 비해 월등히 높고 청주남이분기점(동세종IC)을 기준으로 기존 경부·중부노선과 연계한 교통 분산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노선 4안의 경우 진천~오창~청주남이분기점~동세종~세종~공주 등을 통과하면서 진천 이월·신척산단, 진천·음성 혁신도시, 오창 1·2과학산단,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에어로폴리스지구 항공정비(MRO)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식약처, 청주산단, 세종부강현도산단, 세종부강물류단지, 신탄산업단지 등에 미칠 파급효과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또 세종시에서 끝나는 1안과 달리 4안의 경우 공주~청주~상주를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를 통해 세종·공주시는 물론 북대전, 동대전, 상주, 김천, 구미 경북권, 강원권, 영남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도 맞는다는 주장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22만 세종시민 만을 위한 1안이나 3000만 서울, 경기, 영·호남, 강원, 세종·대전, 충청도민을 위한 4안이나 경제성이 0.9대로 비슷하게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누가 봐도 외압이 작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대한교통학회 손영태(명지대 교수) 연구위원은 “기준안에 따라 지역 개발 수요를 반영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 것”이라며 “기준안에 따라 공정히 평가를 했고 이해관계에 따라 논란이 되는데 대해선 일일이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위촉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청주지역발전을 위해 국토부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안을 순위별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세종 고속도 3개 청주경유 노선안에 대한 경제성(B/C) 최종 용역조사에선 충북 오송과 조치원, 세종시와 대전의 접근성이 높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2안의 편익이 0.968로 가장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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