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서울 인사동서 23명 노인들 직접 그린 그림책 전시

(부여=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농기구 대신 붓을 잡은 평범한 부여 시골 노인들의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세상과 만난다.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 노인들의 이야기를 ‘내 인생의 그림책’ 전시가 22~27일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 2전시장에서 열린다.

일흔이 넘은 송정마을 주민 23명은 기억을 더듬어 세상에 들려줄 이야기들을 6개월의 작업을 통해 직접 원화를 완성했다.

‘내 인생의 그림책’ 전시회는 송정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박상신)에서 2015년에 공모로 선정되어 2017년까지 추진하는 창조지역 사업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프로그램 운영사업 중 하나인 결과물이다.

그림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평범하고 소박하다. 정직하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대하는 노인들의 삶의 자세와 인생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담겨있다.

△배움이 어려웠던 시절, 흙집을 세우고 한글을 배웠던 이야기 (야학당이 만들어진 이야기·박신태 할아버지 83세) △농사를 짓는 기쁨과 업에 대한 자부심 (노재열 할아버지의 농가월령가·노재열 할아버지 79세) △저수지에 매몰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저수지 속 내 고향·허경 할아버지 80세) 등 투박한 손으로 그려 낸 그림책 속에는 고향에 대한 기억과 삶, 유년 시절의 향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 송정마을에는 오는 6월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이 개관된다. 마을 주민들의 삶을 담은 그림책은 물론, 일반 작가가 창작한 마을 이야기 그림책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그림책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송정마을만의 고유한 콘텐츠 담긴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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