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간암 협진팀이 방사선 색전술의 간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22일 성모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와 인터벤션클리닉 김지창 교수로 구성된 간암 협진팀은 지난해 중부권 최초로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 간암 1·2기 환자 6명 중 5명에서 완전반응(치료 부위의 완치)을 확인했다. 3기 환자 중에서는 3명 중 1명이 치유됐다.

다발성의 16㎝ 악성 종양이 있던 65세의 이 환자는 시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종양 부위 흉터만 남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2기 평균 생존율이 12∼18개월, 3기 이상을 의미하는 진행성 간암 생존율은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

방사선 색전술은 '이트륨(Yttrium)-90'을 탑재한 원 모양의 미립자(마이크로스피어)를 혈관조영술을 통해 간동맥 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이트륨-90'은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정상 간 조직과 동맥혈류 공급 차이가 있는 종양 조직에 이트륨이 선택적으로 쌓여 베타선으로 종양을 직접 괴사하는 원리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송명준 교수는 "방사선 색전술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 간세포 암 신치료 기술로 사용된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간암 환자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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