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장고 끝에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한 서울~세종 경유노선 4안을 보완해 다음달 중순 이전까지 국토교통부에 제안서를 제출키로 했다. 서울~세종 고속도의 모태가 제2경부고속도 계획에서 출발했고 충북이 소외된 고속도 계획이 있어선 안 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에 시가 공감한 것이다.
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점(동세종IC) 유치위원회는 7조5000억원이나 들어가는 국가기간망인 서울~세종 고속도가 22만 세종시민만을 위해 개설돼선 안 된다고 그동안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당초 서울~세종 고속도는 중부고속도를 확장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관문도로로 만들기로 하면서 붙여졌던 이름이다.
그런데 세종시 정치권이 이를 자신들의 공약으로 서울~세종간 직선 도로 개설 계획으로 변경하면서 충북은 대상 사업지에서 소외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청주는 경부선 철도가 조치원역 신설과 함께 대전으로 빗겨가면서 대전의 괄목한 성장을 지척에서 지켜봐야 했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청주의 유림이 반대했다면 이번엔 당리당략에 휘둘리는 충북 일부 정치권이 분별력 없이 세종시 정치권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여전히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이외엔 관심이 없다. 지방의회도 당리당략에 휘둘리며 진정 무엇이 지역발전을 위한 일인지를 모른 채 방관하고 있다. 일부 지방의원들은 우리 지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경부·중부고속도처럼 서울~세종 고속도가 2020년까지 건설되는 공주~청주~상주 동서4축 횡단도로와 연결되면 청주시가 국토부에 제안하게 될 청주남이분기(동세종IC)점은 수도권과 충청권, 영·호남의 3000만 국민들이 이용하는 국토균형발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 노선을 청주시에 제안한 유치위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초당적인 노력과 관심이 아쉽다고 토로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서울~세종 고속도 청주경유노선 4안이 보완돼 국토부에 제출된 뒤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우리지역 8개 선거구 지역구 국회의원들 중 무려 6곳이나 수혜를 입게 됨에도 이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별로 없다.
진천 이월산단과 혁신도시, 세종시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오송생명과학단지와 KTX오송역, 청남대 관광활성화, 보은 속리산 관광단지, 상당구 구도심 활성화 등이 그 예다.
이 지역 국회의원으론 자유한국당 경대수·박덕흠·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오제세·변재일 의원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국회의원들 중 서울~세종 고속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청주경유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은 정 의원 1명뿐이다.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직접적인 수혜지역이 아니란 이유 등으로 소극적이다. 자신의 지역구에 다 차려진 잔칫상을 주민들에게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소속 정당에 충성하기보다 지역발전에 더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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