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관용 ‘찬’·이인제·김진태 ‘반’ 정면 충돌
태극기 부대 환호…CJB토론회 24일 오후 6시 방송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3일 오전 CJB 청주방송에서 열린 '2017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김관용·홍준표·김진태·이인제 후보.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23일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인제·김진태 후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홍준표·김관용 후보는 “우파 단결”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한국당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등 4명의 후보자들은 이날 CJB청주방송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톤회’에서 탄핵정국, 보수대통합, 개헌 등의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한테 옷 몇 벌 얻어 입은 것 밖에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님은 탄핵을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합을 해서 탄핵으로 대통령을 밀어버렸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은 명백히 탄핵을 주도한 세력인데 무조건 손을 내밀고 연대하자고 하는데 가치나 철학에 반한 것 아니냐”고 홍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는 홍 후보가 최근 김무성, 주호영 의원 등 바른정당 관계자들과 만나 보수대통합을 논의한데 따른 반박 논리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탄핵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허접한 여자하고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탄핵감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탄핵사유감이 될 수 있다. 사법적으로는 유죄의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법원에서 아무런 증거 없이 탄핵하면 안 된다”며 “헌재 결정에 문제가 있지만 불복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진태 후보는 추가 질의·답변에서 “어려울수록 기본은 지켜야 한다. 쉽지 않지만 입장을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은 사유도 되지 않는다.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홍 후보님이)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다. 증거도 없는데 탄핵 주도했다면 그 세력은 나쁜 세력”이라며 “보수우파의 중심 정당(한국당)이 중심을 확고하게 세워 민주당과 양당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을 통해 새로운 명분을 갖고 새 차원에서 손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탄핵을 반대했던 한국당이 탄핵세력과 무조건 손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보수단일화 반대에 쐐기를 박았다.

김관용 후보는 “헌재에서 결정 난 탄핵을 후보들이 갑론을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당이 잘못해서 이런 지경이 됐다”며 “다시 반성하고 무장해서 후보가 선출되면 당대 당 통합은 불가하리라 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적함대를 물리쳤다”며 “후보로 만들어주면 토론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노동부장관과 경기도지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야당집권을 저지해 보수우파정권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충청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용기와 의리, 보수의 아이콘이 미래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천하대간의 형국을 맡겨 주면 조속히 나라를 안정시키고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후보는 “보수의 대통합을 통해 이 나라를 개조 시키겠다”며 “야전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으로서 중앙정치에 진 빚이 없다.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과감하게 떠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부대는 녹화방송을 마치고 차례차례 나오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홍 후보는 미소로, 이 후보는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24일 오후 6시~7시10분 CJB에서 방송된다.

한국당은 앞서 부산·울산·경남 경선후보자 비전대회, 영남권 방송 3사 합동토론회 등을 통해 경선 후보자들을 검증해왔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29~30일 일반국민여론조사(50%)를 거쳐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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