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지난해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던 청주 평준화고 배정 방법이 일부 변경된다. 청주시내 지원 가능한 모든 학교를 지망하도록 했던 방식에서 ‘7지망+근거리’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충북도교육청은 23일 ‘충북도 고등학교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2018학년도 충북도 소재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중 지난해와 달라지는 부분은 지원 수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남학생 14지망, 여학생 13지망을 지원하도록 했으나 올해는 서로 다른 7개 학교를 지원하도록 했다. 지원한 학교에 배정되지 않을 경우 배정 인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 중 학생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학교로 배정된다. 지난해처럼 학생 성적을 4개 군으로 나눈 뒤 지망하도록 했던 배정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2017학년도 전형에서는 전기고와 후기고의 석차연명부 작성기준일을 다르게 했지만 2018학년도 전형에서는 전후기 고등학교 모두 11월 13일로 석차연명부 작성기준일을 동일하게 했다.

선배정 대상자는 체육특기자, 소년소녀가정 구성원, 쌍생아, 2급 이상 중증 장애부모 자녀, 지체부자유자, 학교폭력 전학조치 가·피해 학생,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자녀, 특례 입학자 등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특성화고를 포함하는 전기고 입학 전형은 오는 11월 14일부터 시작되며 일반계고를 포함하는 후기고 입학 전형은 12월 11일부터 시작된다. 그 외 특목고 전형은 학교 특성에 따라 별도로 운영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9일 청주시 중학교 3학년 학생, 학부모, 교원 1만8539명을 대상으로 평준화고 배정방법 중 지원학교 수와 3학년 2학기 시험 횟수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지망수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68%(1만2707명)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 32%(5895명) 보다 많았다. 적당한 지원 수를 묻는 질문에는 ‘7지망’이 39%(4984명)로 가장 많았으며 ‘5지망’ 37%(4715명), ‘3지망’ 13%(1648명), ‘9지망’ 8%(1036명)으로 조사됐다.
2017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에서 도교육청은 학력 평준화를 위해 청주 일반고 신입생 5839명(정원외 지원자 포함)을 최상위권 10%(1군-547명), 중상위권 40%(2군-2251명), 중하위권 40%(3군-2265명), 최하위권 10%(4군-547명) 등 4개 군으로 나눠 19개 학교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성적이 가장 높은 학교의 평균점이 263.4점, 낮은 학교는 254점으로 차이가 좁혀져 진정한 고교 학력 평준화를 이뤘다. 1지망에 80.8%가 배정되는 등 3지망까지 모두 91%가 배정돼 대부분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다.
반면 2016학년도 대비 임의배정자도 늘어나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8지망 이후를 임의 배정자로 가정할 경우 108명이 임의 배정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의 성적을 4개 군으로 나눠 학생선택권을 반영한 배정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설문조사 결과 학생진학상담 시간 확보의 어려움이 있고 전기고와 후기고 사이 3주 간의 교육과정 운영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정기고사 횟수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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