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보건소 서수현 주무관, 분사 보조장치 2건 실용신안 등록

▲ 서수현 주무관이 자신이 개발한 방역장비로 하수구를 소독하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퇴임을 앞둔 공무원이 모기 서식처인 하수구를 효과적으로 소독할 수 있는 방역 관련 장비를 개발해 특허를 따내 눈길을 끌고 있다.

충주시는 시보건소 서수현(59) 주무관이 최근 차량용 방역기 분사 보조장치와 휴대용 방역기 분사 보조장치에 관한 특허(실용신안등록)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서 주무관이 받은 특허는 차량이나 휴대용 방역기에 연결해 하수구나 오수관 내부를 소독함으로써 모기 등 해충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장치다.

지금까지 방역은 주로 연막이나 소독약을 대기 중에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모기는 물이 고여 있는 하수구와 도시 주변 하천, 연못에 서식하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었다.

해충 알 하나가 500마리 이상의 성충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하수구에 대한 철저한 방제가 중요하지만 좁은 관로를 소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방역 현장에서 근무하며 이런 어려움을 절감한 서 주무관은 방역기 분사 보조장치를 직접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도전에 나섰다.

가장 큰 어려움은 가느다란 파이프나 호스 형태의 분사 보조장치를 방역기에 연결하면 공기압에 따른 과부하가 엔진에 전달돼 시동이 꺼져버리는 점이었다.

서 주무관은 여러 차례 실패 끝에 공처럼 생긴 원형 기구의 맴돌이 현상을 이용해 압력을 풀어주는 방법을 찾아내 개발에 성공했다.

충주시는 서 주무관이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 4월부터 하수구 모기 퇴치를 위한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말 퇴직하는 서 주무관은 "공직생활 마감을 앞두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여 개의 기술 자격증을 지닌 서 주무관은 27년 동안 농기계 무료 수리 활동을 해왔으며, 3100시간 자원봉사 기록도 갖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