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세종문화회관서 문학상 시상·축하공연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정지용 시 ‘향수’ 중)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을 기리는 문학축제 ‘지용제’가 30주년을 맞아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26일 옥천문화원에 따르면 오는 5월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지용문학상·정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과 역대 수상작 작품집 발간 기념행사를 연다.

대중가요 ‘향수’ 등을 부르는 축하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지용제는 정 시인이 해금(解禁)된 1988년 후배 문인 등이 주축이 돼 서울서 처음 치러진 뒤 이듬해 고향인 옥천으로 무대를 옮겨 해마다 그의 생일(5월 15일)을 전후해 열렸다.

올해 서른번째 행사는 대통령 선거(5월 9일)를 고려해 전년보다 1주일 늦은 5월 19∼21일 ‘詩끌벅적한 문학축제’를 주제로 펼쳐진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명실공히 전국 최대 문학축제로 발돋움한 지용제가 30년만에 첫 무대였던 서울을 다시 찾는 것”이라며 “고향 행사에 앞서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자 등 후배 문인과 문화계 인사, 출향인 등이 마련하는 축하무대”라고 설명했다.

지용제는 2015년 충북도 ‘유망축제’로 선정되면서 1000만원이던 정지용문학상 시상금을 2000만원으로 올렸다.

이후 3년 연속 ‘유망축제’로 지정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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