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9일 대전서 충청권 경선…굳히기 vs 뒤집기 시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안방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28일 ‘호남대전’의 첫 경선 여파를 뒤로 한 채 29일 열리는 충청에서의 ‘2차전’을 준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충청권 경선은 27·28일 ARS투표를 거쳐 29일 저녁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순회투표 이후 결과가 발표된다.
지난 27일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60.2%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대세론을 확인한 문 전 대표는 두 번째 순회 경선지인 충청에서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호남에서 20% 득표에 머문 안 지사는 표밭에서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충청권 경선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충청권은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10%로 가장 적지만 문 전 대표가 호남에 이어 충청까지 승리하면 선두주자에게 표가 몰리는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안 지사에게 충청권 경선은 ‘벼랑 끝 위기’냐 ‘위기 탈출’이냐의 갈림길인 셈이다.
안 지사 측은 ‘안방’인 충청에서 세몰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은 안 지사의 연고지이자 도지사로 재선에 성공하며 도정을 책임지고 맡아오고 있는 만큼 충청권 경선에서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호남에서 19.4%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이재명 성남시장도 충청과 영남에서 선전할 경우 전체 선거인단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안·이 모두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충청에서 무조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문 전 대표 역시 전국적 지지를 받는 후보를 자임하며 본선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어서 ‘충청대첩’에서 1위 수성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은 안 지사의 텃밭인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기는 하지만 대전과 충북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는 아니더라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캠프의 기대다.
문 전 대표는 충청에서 선전한다면 이후 ‘정치적 고향’ 영남 순회경선에서 다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굳건해진 대세론으로 수도권에서도 과반을 득표, 승부를 조기에 결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문재인 과반 저지’에 실패했지만 안방 충청에서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충청 대망론’이 유효한 상태에서 충청에서 몰표를 끌어낼 수 있다면 다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호남 경선이 끝난 직후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호남경선에서 3위를 기록해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였지만 안 지사와 박빙으로 격차를 좁힌 만큼 이후 역전 기회가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①일반당원·시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소 투표 ②일반당원·시민 대상인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③호남·충청·영남·수도권(강원·제주포함) 순으로 현장에서 치러지는 대의원 투표 등 세 가지를 모두 합산해 결과를 내놓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투표소투표와 호남권 ARS·순회투표는 마무리됐다. 충청권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3일)권역 경선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3일 전체 투표결과를 합산,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을 경우 대선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만약 아무도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ARS투표 4~6일, 인터넷투표 6~7일, 투표소투표 7일, 현장투표 8일)를 통해 다음달 8일 후보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