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증언…재판부 "신빙성 재판부가 판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해 2월 대통령 면담을 마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에게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의 소개자료를 건넸는지를 두고 당사자들 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 부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 면담 직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소개자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통령 접견실에서 나오는 길에 바로 붙어 있는 대기실에서 안 전 수석이 흰색 봉투를 전달하며 "살펴봐 달라"고 했다는 게 김 부회장 증언이다.
안 전 수석은 그러나 "플레이그라운드 봉투는 제가 부회장에게 직접 준 사실이 없다"며 "대통령이 직접 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보통 독대가 끝나면 저는 항상 뒤에 서 있다가 대통령이 배웅하는 걸 보기 때문에 옆 대기실로 들어가고 이런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한테 직접 받으신거고, 저한테 나와서 받은 건 아니다. 그 봉투 자체는 제가 대기실에 다시 가서 부회장에게 줄 시간도 없고, 정몽구 회장도 있는데 두 분 다 대기실로 올 수도 없다"며 "기억을 되살려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제가 기억나는 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독대가 끝나면 제가 대기실에서 나와서 대기하고 대통령 뒤에 서서 인사를 한다. 그럼 제가 다시 (대기실로) 들어올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자 "저는 잠깐 들러서 (자료를) 받았다"고 재차 확인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자 재판부는 "누구의 말을 신빙할지 재판부에서 판단하겠다"고 중재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