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표건설사 대원 레미콘제조업계까지 진출
5월 분양 동남지구 대원칸타빌 자체물량 소화
중소규모 제조사 긴장… “시장경쟁 과열 우려”

대원의 대표브랜드 아파트 칸타빌 전경.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레미콘지입차주 연대) 충북지회가 이달초 전격 시행에 들어간 ‘8-5’ 근무제와 관련, 대기업이 레미콘업체를 인수하며 업역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8·10일자 2면

충북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대원은 한일시멘트 계열사인 한일산업 청원(부강)공장을 인수, 그간 지켜져 왔던 업역이 깨지게 됐다.

‘8-5’ 근무제는 레미콘지입차주들이 공사현장에서 관례대로 시행돼 왔던 조출, 야간, 철야근무 없이 오전 8시 상차 오후 5시 하차 후 퇴근하는 하루 8시간(점심시간 1시간 제외) 근무제이다.

이에 레미콘제조업계와 건설사들은 공기지연과 공사비 증가, 과도한 운임비 인상, 일명 ‘끊어치기’와 혼합타설로 인한 부실시공, 장마철 건설현장 위급상황 시 긴급대응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종합건설사들이 레미콘제조업계까지 진출하게 돼 결국 업역이 깨질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대원이 한일시멘트로부터 한일산업 청주공장 9900㎡의 자산을 인수하고 오는 4월 중순까지 신규면허를 발급받아 관련업계 진출을 꾀하면서 현실화 됐다.

2008년 영업을 시작한 한일산업 청원공장은 한때 연간 20만㎡의 레미콘을 생산했으며 지난해 15만㎡를 생산한 중소규모의 레미콘 공장이다. 현재 사이로 3기와 플랜트 1기, 레미콘 차량 18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원은 이 공장을 인수한 뒤 별도의 브랜드 없이 자사명의의 브랜드로 레미콘을 공급할 방침이다.

대원은 오는 5월 동남지구에 분양예정인 대원칸타빌 아파트 공사물량을 자체 소화 하는데 이번에 인수한 한일산업 레미콘 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의 레미콘제조업 진출에 대해 지역의 관련업계에서도 예사롭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 대원이 자체물량을 소화하는데서 끝날지 아니면 관련업계 진출을 본격화 해 경쟁에 나서게 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북에는 현재 65개(청주 17개)의 레미콘 회사가 운영중이며 대기업인 한일산업(한일레미콘)은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다. 조합 회원사는 57개사이다.

이관호 대원 상무이사는 “우선 자체 소요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레미콘공장을 인수했다”면서 “종합건설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송종일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신규업체 진출로 인한 경쟁이 아닌 기존업체 인수와 함께 자체물량 소화 위주로 갈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하지 않지만 일부 중소규모의 레미콘제조사들은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장택훈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청주연합회장은 “10년 전에 비해 레미콘제조사가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과포화 상태인데 지역 대표건설사의 시장진입이 과열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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