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문 독주체제' 저지 총력전...호감도 높은 TK '표심몰이'
'슈퍼 선거인단' 수도권서 대역전극 희망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각 캠프들의 시선은 남은 지역인 영남과 수도권·강원·제주로 쏠리고 있다.▶30일자 1면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를 저지, 결선투표에서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 지사의 텃밭에서도 1위를 수성,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재확인한 문재인 전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결선 없이 승부를 결정 짓겠다는 태세다.

반면 ‘안방’에서 밀린 안 지사와 ‘2위 추격’이 급해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위기감 속에 반전의 묘수 찾기에 나섰다.

선두를 지킨 문 전 대표는 근거지인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세몰이에 나서 영남 경선에서 대세론을 더욱 단단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는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표심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일단 영남 경선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수도권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충청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면서 결선 투표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다.

호남에서 60.2%였던 누적 득표율이 55.9%로 내려갔고 ‘추격자’인 안 지사(25.8%)와 이 시장(18.0%)의 누적 득표율은 39.4%에서 43.8%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안 지사는 결선투표에 갈 확률이 70%이상은 된다는 판단이다.

문 전 대표가 충청에서 과반득표를 못하고 호남에서 기록한 60%대의 누적 득표율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안 지사나 이 시장은 오히려 결선투표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전체 선거인단 수가 214만명이고 2012년 대선 경선과 2015년 2.8전당대회 때 평균 득표율을 고려하면 전체 투표율은 57%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 121만명이 포함된 수도권에서 투표율 55.0%, 선거인단 21만명이 있는 영남권에서 60%를 상정했다.

안 지사 측은 “이렇게 조건을 상정했을 때 영남에서 만약 문 전대표가 55%를 넘기지 못한다면 수도권에서 45% 득표율만 달성하지 못해도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캠프는 남은 영남과 수도권 등에서 주자들의 득표율에 따라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어떻게 갈릴지 ‘경우의 수’를 따지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결국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슈퍼 선거인단’을 보유한 수도권의 선택에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 가속에 나선 문 전 대표와 수도권 대역전극에 희망을 걸고 전열 재정비에 들어간 안 지사와 이 시장 간에 3각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호남경선에 36만여명이 참여했고 충청경선에 15만명 내외의 선거인단(미투표 포함)이 소화된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선거를 치른 선거인단은 50만명 정도다. 전체 선거인단의 4분의 1 남짓이다.

반면 앞으로 남은 수도권과 강원·제주 선거인단 수는 130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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