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통합에 방점…바른정당에는 압박

(동양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일 '통합'을 열쇳말로 삼아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대선을 위해서는 지겟작대기라도 필요하다",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만큼, 범보수 단일화에 앞서 집안 단속과 지지층 결속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한국당 대선기획단 회의와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의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면서 당내 결속을 다지는 데 공을 들였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선기획단 회의에서는 당에서 준비한 대선 정책·공약을 보고받고 선거대책위 구성을 비롯한 선거 대책 전반을 논의했다.

 홍 후보는 이후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여기 있는 모든 분이 동지"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맹렬한 선거운동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집권시 계파 구분 없이 모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기용하겠다는 일종의 '당근책'을 불쑥 꺼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한껏 침체한 분위기였던 한국당에서도 '홍준표'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연석회의에는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구분 없이 소속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홍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홍준표'를 외쳤고, 홍 후보가 야권의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거나 바른정당의 '투항'을 요구할 때를 비롯해 연설하는 내내 수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앞다퉈 발언권을 신청, 대선 승리를 위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이 때문에 1시간 예정됐던 연석회의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홍 후보는 '목포신항 세월호 접안현장을 언제 방문할 예정이냐'는 물음에 "내부 결속부터 하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앞서 첫 현장 행보로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 보수 주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데도 애썼다.

 홍 후보는 현충탑에 분향하고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가안보가 가장 심각하니 현충원을 먼저 찾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면서 안보 행보의 의미를 부여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묻힌 현충원 방명록에 '필사즉생'을 쓴 것도 한국당과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현충원에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당 결속"이라면서 "당 결속부터 해야지, (처음부터) '돌격 앞으로' 외칠 수는 없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도 계파 구분 없이 40명에 가까운 국회의원들이 동행해 홍 후보의 '통합'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홍 후보를 보좌하는 이종혁 전 의원은 "후보가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한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해 대동단결하자는 의지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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