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연장 11회, 5시간 7분의 혈투 끝에 한화 이글스에 2017시즌 첫 승리를 안긴 것은 굴곡진 시간을 보낸 외야수 김원석이었다.

한화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11회초 터진 김원석의 2타점 결승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전날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당한 0-3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원석은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7회부터는 좌익수로 옮긴 김원석은 수 차례 호수비로 팀을 구하는 등 공·수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원래 투수였던 김원석은 2012년 한화로부터 2차 7라운드에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입단 직후 타자로 전향한 김원석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3년 팀으로부터 방출됐다.

이후 중학교 코치, 현역 복무,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입단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걷다가 테스트를 거쳐 2015년 12월 다시 한화에 돌아왔다.

거물급 용병 투수 알렉시 오간도를 선발로 내세운 한화는 2회 윌린 로사리오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겨 앞서나갔다.

4회 1사 2루에서 김원석의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하지만 4회말 오간도가 두산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6회 만루 찬스에서 장민석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 불펜의 호투 속에 추가 점수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연장 11회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1사 만루에선 차일목의 유격수 내야 땅볼 때 나온 득점이 비디오 판독으로 지워졌다.

하지만 계속된 만루에서 김원석이 두산 마무리 이현승으로부터 3루수 옆을 빠져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10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윤규진이 11회말 닉 에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재환의 뜬공을 좌익수 김원석이 잡아내며 5시간 7분의 승부를 승리로 끝냈다.

오간도는 KBO리그 첫 등판에서 4⅔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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