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면 8개리 주민들 금호교 건립 차일피일
완공되면 세종시청서 부강면 10분 거리인데
서울~세종 고속도 노선계획도 서세종으로…

“충북서 버림받고 세종선 홀대받고 볼멘소리”

세종시 정상추진 충청권 대책위원회 곽창록 고문이 지난달 30일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에서 부강면 금호리를 연결하게 될 금호교 건설예정부지를 가리키며 공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사진 경철수>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세종시에 편입된 충북사람들이 각종개발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세종시는 2010년 12월 27일 공포된 세종시 설치법에 따라 옛 충남 연기군 전역(361.4㎢)과 공주시(77.6㎢), 충북 청원군(27.2㎢) 일부를 흡수한 465.2㎢(서울의 4분의 3 크기) 면적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상징도시로 2012년 7월 1일 출범했다.

충북에선 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행정구역을 통합한 옛 청원군의 2개면 11개리가 당초 세종시에 복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 찬·반 투표에서 강내면 3개리 주민들은 편입에 반대해 제외됐고 부강면(옛 부용면) 8개리 주민들만 세종시에 편입됐다.

그런데 세종에 편입된 부강면민들에 대한 홀대는 계속돼 왔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세종시가 출범한 지 5년여가 지나서야 당시 5대 권역 개발에 따라 우선 건설하기로 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서 부강역을 잇는 2.34㎞ 왕복4차로가 뒤늦게 착공될 정도로 각종개발 정책에서 소외됐다는 것이다.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에서 부강면 금호리를 연결하는 금호교(옛 금강7교) 420m를 조기 착공할 경우 세종시청에서 부강면의 거리는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총사업비 716억원(건설비용 352억원)이 들어가는 금남면 부용교차로~부강면 금호교차로 간 2.34㎞는 당초 올해 완공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에야 겨우 착공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정상추진 충청권 대책위원회 곽창록 고문이 지도를 보며 금남면 부용리와 부강면 금호리를 연결하게 될 금호교 건설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사진 경철수>

이 같은 상황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해찬 국회의원이 환황해권 개발계획에 따라 국내 최초 스마트도로로 건설되는 서울~세종 고속도 계획 노선을 공주와 가까운 서세종 방향으로 잡으면서 남청주IC(청주남이분기점) 인근인 부강면민들은 또다시 개발수혜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부강면에 사는 한 주민(64)은 “부강사람들은 충북으로부터 버림받고 세종시로부터 홀대받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곽창록(83) ‘세종시 정상추진 충청권 대책위원회’ 고문은 “부강은 강경젓갈 돛배(소금배)가 도착해 장이 서던 금강뱃길의 종착지였다”며 “금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각종 관광상품을 만들면 지역발전을 얼마든지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고문은 “하지만 부강은 세종시로부터 '서자 취급(홀대 받으며)'을 받으며 당초 5대 권역 우선개발 계획에 따라 올해까지 우선 완공키로 했던 금강7교(금호교)를 포함한 부용리와 금호리를 연결하는 2.34㎞ 신도로가 이제야 착공되는 등 각종 개발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행복도시~부강역 신도로는 물론이고 서울~세종 고속도 남청주IC(청주남이분기점, 동세종)경유 등 도시기반시설부터 갖춰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노선 설계 협의 과정에서 통상 2~3년 사업이 늦춰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보상은 일찍 착수했는데 산적한 다른 일 때문에 관련 사업진행이 조금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창 세종시 균형건설국장은 “가금류집단 서식지 충광농원, 대규모 부강산업단지 문제 등 갈수록 정주여건이 악화돼 가는 기존의 산적한 현안부터 해결해야 될 것 같다”며 “개발욕구(수요)에 비해 뒤처진 면이 없지 않지만 부강생활체육공원 조성이라든지 8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농촌생활중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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