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펜션 투숙 20대 남녀 4명 중 2명 사망·2명 중태
충주서 무궁화호 열차에 70대 할머니 치여 숨져
대전예지재단 전 이사장,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

(동양일보)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4월 첫째 주말 충청지역에서는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일 오후 4시께 충주시 동량면 철길에서 문모(여·76)씨가 제천발 대전행 무궁화호(1710) 열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문씨는 밭에서 나물을 캔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의 한 펜션에서는 20대 남녀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펜션 관계자는 “퇴실 시간이 됐는데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창문을 열고 들어가 봤더니 모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쓰러진 4명 중 김모(여·26)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의식을 잃은 채 호흡을 하던 박모(24)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나머지 남성 1명과 여성 1명 역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펜션 내부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있는 화덕이 발견됐고 문은 모두 닫혀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아 경찰은 이들이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새벽 2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석곡사거리의 한 도로 인근 밭으로 A(17) 군이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군이 다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있던 친구 B(17) 군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17)군 등 나머지 4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세종에서 청주로 차를 타고 들어오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승용차는 C군의 어머니 소유였으며 음주 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C군이 몰래 어머니의 승용차 열쇠를 가지고 나온 뒤 친구인 A군이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낮 12시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주택에서 러시아 국적의 D(31)씨와 E(26)씨가 같은 국적의 동료를 흉기로 찔렀다. 경기도 지역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불법 체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말다툼하다 홧김에 그랬다”는 D씨 등 진술을 토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충남 부여군 양화면 금강변에서 예지재단 전 이사장 F(72)씨가 119구조대에 의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F씨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를 추적, 119구조대 등을 동원해 금강변을 수색하던 중이었다. 인근에는 그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으며 차 안에는 가족에게 전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이 메모에는 ‘가족에 미안하다. 재판 결과와 교육청 처분이 가혹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F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낮 12시 10분께 대전 동구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 훈련을 받고 공터로 내려와 대기하던 G(34)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예비군 지휘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G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 전에는 안보교육이 이뤄졌다”며 “몸에 무리가 가해질 만한 훈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G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하는 등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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