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째(O)/둘째(O) 딸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순서가 두 번째가 되는 차례를 나타낼 때는 ‘두째’라고 표현하고, ‘수량이 둘 임’을 나타낼 때는 ‘둘째’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그러나 ‘순서가 두 번째가 되는 차례. 또는 그런 차례의’ 또는 ‘맨 앞에서부터 세어 모두 두 개가 됨을 이르는 말’을 표현할 때는 모두 ‘둘째’로 한 가지 표현만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제6항은 의미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하던 몇 가지 단어들에 대하여 ‘다음 단어들은 의미를 구별함이 없이,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용법의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여 다르게 사용해 온 표현들 중 구별이 어려워 혼란을 일으켜 오던 것을 정리한 것이다.

또한 수량을 나타내는 말과 차례를 나타내는 말로 구분하여 쓰는 것이 언어 현실에서 다소 인위적인 구분으로 판단되어 ‘둘째, 셋째, 넷째’로만 쓰도록 통합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두째, 셋째, 넷째’와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윗옷(O)/웃옷(X) 두 벌

봄이 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여행을 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 중 여벌옷이 있는데, 옷을 가리키는 명칭 중 위에 입는 옷을 ‘윗옷’이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인지 ‘웃옷’이 올바른 표현인지 헷갈리기 쉽다.

표준어 규정 제12항 ‘다만2’에서는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아래, 위’ 대립이 있는 ‘위에 입는 옷’은 ‘윗옷’으로 적어야 한다. 이는 ‘웃-’과 ‘윗-’의 대립에서 ‘웃-’으로 표기되는 단어를 최대한 줄이고 ‘윗-’으로 통일함으로써 ‘웃-/윗-’의 혼란을 줄이려는 규정이다. 결국 ‘아래 위’의 대립이 있는 것은 ‘윗-’으로 쓰고 대립이 없는 것은 ‘웃-’으로 써야 하는 것이다.

‘웃옷’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맨 위에 걸쳐 입는 옷’이라고 등재되어 있는 단어로 ‘윗옷’과는 전혀 다른 뜻이 있는 단어이다. 따라서 표준어규정에 따라 올바른 단어를 선택하여 사용해야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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