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장년층 발병 급증 추세 뚜렷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시력손상… 심하면 실명 초래 자외선 차단·금연 등으로 예방

(동양일보)최근 방송인 김성주(45)씨가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이 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황반변성은 노인성 망막질환으로 알려졌으나 김씨의 예에서 보듯 40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1일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은 보통 2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망막이 위축되는 건성 황반변성이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아래층에 혈액이 새어 나오면서 망막을 붓게 한다. 건성 황반변성보다 진행이 빠르므로 더 위험하다.

안타깝게도 황반변성의 발병 원인은 눈의 노화 말고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노화를 촉진하는 서구식 식생활과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5년간 49% 증가했다.

노인이 황반변성증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전문가들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이 병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일단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황반변성 발생 위험률을 낮추려면 평소 고지방·고열량 식단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며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금연하는 게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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