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올랐으나 순이익 하락… 유한양행 3년째 1위 ‘독주’
78개 상장 제약사 매출 14조7227억…전년동기比 11.2%↑
영업이익 7.7%↑ 순이익 72.6% 하락…15개사 순이익 적자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지난해 상장 바이오·제약사들은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이 떨어지는 부실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사이트 팜스코어가 3일 국내 81개 상장제약사(바이오 제약사 포함)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업분할 또는 영업실적 집계 기준 변경으로 인해 전년대비 비교가 적절치 않은 3개사(일동제약, 일양약품, 휴온스)를 제외한 78개 제약사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13조2369억원) 대비 11.2% 증가한 14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전년(1조1209억원)대비 17% 오른 1조3120억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이었다. 다만 상품매출이 9772억원으로 제품매출(3208억원)의 3배에 달해 자체매출 신장 동력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위는 녹십자였다. 녹십자는 백신 매출 성장, 수출 실적 확대 등으로 전년(9129억원) 대비 13.2% 오른 1조331억원의 매출을 기록, 개별기준으로도 확실한 1조클럽 가입을 선언했다. 

3위는 83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종근당이었다. 종근당의 올해 매출은 MSD의 ‘자누비아’ 제품군과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등 굵직한 오리지널 제품들을 도입한 효과로 전년(5925억원) 대비 40.4% 오른 것이다.

4위는 대웅제약이었다. ‘자누비아’ 제품군 등 굵직한 제품을 종근당에 넘긴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하락폭을 0.8%로 막는데 성공했다.

그 뒤는 한미약품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1275억원) 대비 7.7% 증가한 1조21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7개사, 전년에 이어 적자가 이어진 회사는 5개사,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6개사였으며, 흑·적자 전환된 회사들을 제외하고 25개사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2527억원)이었으며 에스티팜(778억원), 메디톡스(730억원), 유한양행(723억원), 녹십자(694억원), 종근당(612억원), 동국제약(46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은 8272억원으로 전년(3조218억원) 대비 72.6%가 급감했다. 대내·외 경기의 어려움, 연구개발(R&D) 투자비용 증가 등이 순이익률을 낮추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오른 회사는 36개사(흑자전환 11개사 포함)로 전년대비 비교가 가능한 78개사 중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16개에 달했다.

순이익이 가장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2214억원)이었으며 유한양행(1224억원), 녹십자(329억원), 에스티팜(617억원), 메디톡스(580억원), 종근당(4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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