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간혹
봄의 치명적인 실수라면, 정작
자신의 봄을 놓치는 것
동백을 보고 싶었으나
동백이 흐드러지게 떨어진 걸
보고 왔다.
내게서 떨어져나간
시간의 낭자한 머리카락들.
나의 치명적인 실수라면
동백 한 잎과 머리카락 한 올
그 둘을 엮은 치정의 죄.
순식간이라,
번번이 동백을 놓치고
머리카락을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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