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편집국 부장/천안지역 담당)

▲ 최재기(편집국 부장/천안지역 담당)

4.12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괴산군수와 3명의 충남 천안시의원을 뽑는 보궐선거가 각각 치러진다. 괴산군수 선거에는 무려 6명의 후보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천안시의원 선거에는 3개의 선거구에 각각 4명씩 총 12명의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벚꽃 대선의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투표율은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낮은 데다 괴산군수를 비롯해 천안시의원 3명 중 2명이 뇌물 및 비리사건으로 인해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역대 최저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 출마자들은 이런 점을 강조하며 너도나도‘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무관심하다.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자치단체장을 새로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군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지만, 높은 관심이 투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임각수 전 괴산군수는 뇌물사건과 부인 밭 석축사건이 들통이 나 결국 군수직을 잃었다. 천안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이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더욱이 이번 괴산군수 보궐선거에는 후보자 6명 중 2명이 전과 기록이 있고, 1명은 세금 체납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도 12명 가운데 5명이 전과 전력을 갖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하면 시민들의 여론과 상관없이 원치 않은 후보자가,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이 또 다시 선출될 수 있다. 지방분권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선거가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보다 도덕성이 강하고 비전과 자질을 갖춘 후보자를 골라내야 한다. 정치보다 일을 잘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궐선거로 인한 수 십 억 원대 혈세낭비의 악순환도 막을 수 있다. 이제는‘우리가 남이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지역주의, 감성적인 투표에서 벗어나야 한다. 후보를 잘못 선출해놓고‘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는 소리는 대통령선거에서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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