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 주연

고차원 푼수끼·허당 모습까지 발랄하게  “이 작품 내겐 선물… 잘 풀어나갈 것”

“사실 제가 추리극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친한 친구가 추리극을 좋아해서, 대본을 보더니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드라마가 제가 좋아하는 첫 추리극이 될 것 같아요.(웃음)”
오는 5일 밤 10시 첫 방송 될 KBS 2TV 새 수목극 ‘추리의 여왕’에서 사설탐정 유설옥 역을 맡은 배우 최강희(40)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유설옥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대 동안’에 호기심 많고 4차원의 푼수기와 ‘허당’의 빈틈까지 지닌 사랑스러운 여자. 긴 치마를 펄럭이며 대형마트 카트를 헐레벌떡 끌고 다니는 게 아무리 봐도 사건 해결 전문가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사건만 일어났다 하면 눈을 반짝이며 숨겨둔 추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태 탐정녀’다. 애거사 크리스티, 혹은 그의 작품 속 캐릭터인 미스 마플이 지금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그런데 정작 최강희는 평소 추리극을 잘 몰라 참고한 작품이 없다고 하니, 정말 다른 초유의 캐릭터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최강희는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추리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설옥 캐릭터에 대해 “그냥 아줌마”라며 “남편은 검사고, 경찰시험을 10년간 꿈꿔왔지만 집안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건현장을 기웃기웃하다가 형사 완승(권상우 분)을 만나면서 일들이 터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때도, 권상우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촬영 시작할 때도 ‘이 드라마는 내게 선물이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선물일지는 저도 조금씩 풀어보는 중인데 시청자들께도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함께 호흡하는 권상우씨 등 다른 배우들이 절 ‘서포트’ 해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실제로 대본을 봤을 땐 제가 뭘 많이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다들 잘해주셔서 참 재밌었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워낙 동안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나이가 마흔이 됐는데도 반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이에 대해 “옛날에는 반말을 들으면 기분이 좀 그랬는데 이젠 오히려 반갑고, ‘선생님’ 소리는 서운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촬영장에서 ‘아줌마’란 소리는 듣기가 좋다. 완승이가 그만큼 톡 쏘게, 맛있게 ‘아줌마’라고 불러준다. 듣기 경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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