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2.2%↑…4년 9개월만에 최고 상승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2%나 오르며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와 농·축산물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6월(2.2%)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상반기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이후 1%대로 올라섰다. 이어 올해 1월엔 2.0%로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월엔 상승률이 1.9%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달 다시 껑충 뛰었다.

석유류는 2월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는 14.4%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p) 끌어 올렸다.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2월에도 13.3%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를 견인한 바 있다.

서비스물가는 2.1%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16%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도 5.8% 올라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상승시켰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에선 귤이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106.2%가 뛰었다. 양배추(91.5%), 달걀(43.1%), 닭고기(11.3%)도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는 휘발유(12.4%), 경유(18.2%), 자동차용 LPG(15.8%)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 중에서는 도시가스가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전세는 3.0% 올랐고 하수도료(13.0%), 보험서비스료(19.4%)도 상승률이 높았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도시가스와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석유류 상승 폭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우 과장은 "닭고기는 구제역으로 인한 소고기 대체 효과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컸고 귤은 크기가 커져 상품성 자체가 좋아진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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