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피해자만 140여명 피해액 1억3000여만원 추산
“개인비리” VS “회사비리”… 피해자들 법정공방 예고

휴대폰 사기개통 의혹에 휩싸인 SK텔레콤 자회사 PS&Marketing 청주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청주시 서원구 사직대로에 위치한 SK빌딩 전경.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에스케이텔레콤(SKT)㈜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PS&Marketing)㈜ 청주 도매사업부에 근무하는 J(29)씨가 10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1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뒤 자취를 감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충북 제천에 사는 B(여·55)씨는 지인으로부터 J씨를 소개받은 뒤 지난해 말께 지인 8명과 매장을 방문했다. 당시 B씨 등은 J씨가 ‘SK본사에서 특판 행사를 하고 있다’며 삼성갤럭시탭 최신제품을 월 5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계값은 공짜’이고 6개월 뒤 사용요금 전액을 되돌려주겠다고 한 말만 믿고 가입했다.

하지만 B씨는 J씨가 처음 한 말과 달리 매월 이용요금에 기계값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반환을 요구해 6개월 사용요금은 일단 되돌려 받았다. 그러나 B씨 등은 개통된 갤럭시탭과 에그의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앞으로 해지시까지 고스란히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B씨 등은 J씨로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확인서까지 받아놨지만 최근 행방이 묘연해 속만 태우고 있다.

청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S(40)씨는 업종변경을 고민해오다 지난해 10월경 지인으로부터 J씨를 소개받았다. S씨는 휴대폰판매 및 통신가입 일을 하려면 어차피 배워야 될 일이므로 가족과 지인 50여명을 J씨에게 소개했다.

이 때도 J씨는 S씨의 지인들에게 SK본사 특판행사로 월 5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해 3개월만 유지하면 최신폰인 삼성갤럭시S7과 에지의 ‘기계값이 공짜’라고 홍보해 50여명 모두가 가입했다.

그러나 S씨의 지인들에게도 공짜폰이라던 기계값이 매월요금에 포함돼 나오면서 ‘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S씨는 중고폰 매입을 위해 급전이 필요하다는 J씨의 말에 2700만원을 빌려줬다가 뒤늦게 2400만원을 되돌려 받았지만 아직 300여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S씨처럼 J씨에게 수천만원을 빌려줬다 전액 받지 못한 피해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피해자들의 사실 확인서와 연대서명을 받아 J씨를 사기죄로 고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140여명에 1억3000여만원에 이른다”며 “사람을 잘못 고용한 회사측에도 분명 문제가 있는 만큼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 등의 자문을 받아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PS&Marketing 관계자는 “회사에선 그 같은 특판 행사를 한 적이 없다”며 “만일 알았다면 개통을 해주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 일은 J씨의 개인비리이지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확인서도 받아 놓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피해자가 한 두명도 아니고 100여명이 훨씬 넘는데도 회사가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부도덕한 사원을 뽑아 다수에게 피해를 입혀 놓고 모든 비리를 개인(1명)에게 떠넘기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피해자들은 “회사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피해회복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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