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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충청 대망론’ 물거품
19대 대선 ‘충청 대망론’ 물거품
  • 지영수 기자
  • 승인 2017.04.04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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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인제·반기문 본선 진출 실패
안 ‘차기 주자’ 선점, 이 ‘피닉제’ 건재 과시, 반 ‘킹메이커’ 조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19대 대선에서 기대를 모았던 ‘충청 대망론’은 결국 현실이 되지 못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정되면서 이번 대선은 충청 출신 후보 없이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충청 대망론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2001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차기 지도자는 경륜이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이 ‘JP여권단일후보론’을 들고 나온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충청권 전면공략에 나선 상황에서 자민련 사수를 위해 나온 JP띄우기는 명분과 역량이 부족해 지역당의 한계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이후 16년이 지나면서 충청간판 정치인들이 대망론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경기지사를 내려놓고 신당 창당 등을 통해 3번의 대권에 도전했으나 좌절됐다. 국민중심당을 창당했던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나래를 펴지 못했다.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대선과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에 머물렀던 충청권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잇따른 데다 인구수도 호남을 추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반기문(음성)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출마 포기에 이어 이인제(논산) 전 최고위원과 안희정(논산) 충남지사가 당내 경선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월 12일 귀국 후 대권 행보를 이어가며 ‘제3지대 정당’이나 ‘신당 창당’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지난 2월 1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 20일 만에 대권가도가 멈췄다.

충청출신 가운데 지난 1월 15일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던 이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1차(9명→6명)와 2차(6명→4명) 관문을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3차 관문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마지막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의 득표율로 본선에 직행하면서 첫 대권 도전이 끝났다. 지난 1월 2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 71일 만이다.

정권교체는 물론 ‘시대교체·세대교체’를 내걸고 담대한 도전을 택했던 안 지사에게는 쓰린 경험으로 남게 됐다.

반면 소득도 있다. 안 지사는 중앙정치의 중요한 인물로 부상해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로 올라서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출마에 힘을 받게 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연이은 대권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수많은 위기 속에도 정치적 생명을 이어와 국회의원에만 여섯 번 당선됐다. ‘피닉제’(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생존력을 보여 왔다. 누리꾼들은 이번 경선에서 ‘역시 죽지 않는 피닉제, 또 살아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두문불출하던 반 전 총장은 정치활동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하버드대 초빙교수직을 제안 받고 지난달 24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현실 도피’, ‘무책임’ 등 비판이 쏟아지자 일정을 연기했다.

‘반기문 대망론’에 편승해 철저한 준비 없이 링위에 오른 패착을 반성하고 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명예회복을 통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권’ 도전에 쓴 맛을 본 반 전 총장이 국민과 충청 지역민들에게 진 빚을 ‘킹메이커’로 갚을 수 있을지 34일 남은 대선에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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