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마음으로 오늘도 오릅니다”

늘오름 산우회가 산 정상에 오른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기인 회장

 (신홍경 동양일보 기자) 45년 간 쉼 없는 산행으로 그 명맥을 이어온 동호회가 있다. 그 주인공은 ‘늘오름 산우회’.

충북지역의 등산마니아들이 모여 출범한 이 동호회는 1972년 단순히 산을 함께 등반하기 위해 발족됐다. 슬로건은 ‘건강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하기 위한 산행’이다.

늘오름 산우회의 현재 회원은 23명. 이들을 이끌고 있는 김기인 회장은 현재까지 동호회가 유지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어제가 오늘 같은 마음으로 변함없이 산을 사랑하며 쉬지 않고 꾸준히 산행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특히 늘오름 산우회는 회원 간의 특별한 우정이 돋보이는 동호회다. 서로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친목과 건강을 지키는 충북 대표 산악회로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달 첫째, 셋째 주 금요일에 친목회를, 메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산행은 통해 함께 소통하고 협동심을 고치, 친목까지 도모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있다.

동호회 2년차인 박미애 회원의 입단기는 감동에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청주에 거주하는 박 회원은 입단하기 전 산을 좋아해 가까운 산에 올라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말동무가 없는 산행은 시합이라도 하듯 앞만 보고 달렸기에 산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감흥이 없었고 언젠가부터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가입한 늘오름 산우회에서 산에 대한 겸손함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박 회원은 “가족 같은 늘오름 산우회는 평생을 함께 산행하고픈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며 “또 산에 대한 애정과 애뜻함, 성취감을 갖게 해줘 삶의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동호회를 통해 1년 간 백두대간, 충북알프스, 영남알프스, 금남정맥 등의 산행을 완등했으며 지난 1월 꿈꿔왔던 히말라야트래킹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처럼 늘오름 산우회는 현재 젊은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산우회 김기인 회장은 “늘오름 산우회는 앞으로 전국의 명산 및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행을 계획 중”이라며 “같은 산이라도 일반인들이 다니는 산행코스가 아닌 비경을 즐기고 산에 대한 깊은 의미를 지닌 산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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