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3위 오르며 1조 클럽 가입… 순이익 큰폭 하락해
78개사 연결기준 매출 16조3015억원… 전년동기比 11.4%↑
영업이익 7.3%↑ 순이익 72.6%↓…삼성바이오 제외 10.7%↓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지난해 바이오·제약사들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이 매우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두 자릿수로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한 자릿수 오르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무려 72.6% 떨어졌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5일 국내 81개 상장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 중 기업분할 또는 영업실적 집계 기준 변경으로 인해 전년 대비 비교가 적절치 않은 3개사(일동제약, 일양약품, 휴온스)를 제외한 78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14조638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6조3015억원으로 집계됐다.

81개사 중 매출액 1위는 1조3208억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이다. 이어 녹십자가 1조1979억원으로 2위, 광동제약이 1조56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광동제약은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국내 제약사 중 4번째(유한양행 3회, 녹십자 2회, 한미약품 1회)로 기록됐다. 

다만 광동제약의 매출 1조원 돌파는 비제약업종의 매출에 기인한 것이며, 제약 분야의 매출은 다소 낮은 편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소모성 자재 유통업체(MRO)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광동제약 의약품 매출액은 2008억원에 불과하며, 식품 매출액은 4355억원, MRO 매출액은 4249억원에 이른다. 기타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합계가 총 매출을 넘는 이유는 연결조정에 따라 1834억원이 차감됐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6363억원으로 81개 제약사 중 6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8839억원), 한미약품(8827억원), 종근당(8320억원), 셀트리온(6706억원), 제일약품(6173억원), 동아에스티(5605억원), LG생명과학(53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안국약품 등 13개사의 매출은 하락했으나, 나머지 제약사(일동·일양·휴온스 제외)들의 매출은 모두 올랐다. 

78개 제약사 중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이수앱지스(66.1%) 였으며, 메디톡스(50.6%), 에스티팜(45.1%), 일양약품(40.4%), 종근당(40.4%), 셀트리온제약(40.2%), 코오롱생명과학(30.6%), CMG제약(21.9%), 대한뉴팜(21.2%), 대봉엘에스(21.1%) 등이 뒤를 이었다.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135억원) 대비 7.3% 상승한 1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81개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으로 2497억원에 달했다. 이어 유한양행(978억원), 녹십자(785억원), 에스티팜(776억원), 메디톡스(752억원), 종근당(612억원), LG생명과학(472억원), 동국제약(469억원), 광동제약(444억원), 서흥(401억원) 순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77개사의 연결기준 총 순이익은 1조62억원으로 전년(1조1179억원) 대비 10.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1개사 중 순이익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셀트리온(2214억원)이었으며, 유한양행(1224억원), 녹십자(629억원), 에스티팜(617억원), 메디톡스(580억원), 종근당(409억원), 동국제약(406억원), LG생명과학(347억원), 대웅제약(330억원), 광동제약(2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팜스코어 자문역인 한국제약산업연구소 최민기 소장은 “정부의 연구개발(R&D)우대 정책과 의약품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는 있으나 임상시험 등의 실패 등으로 개발이 중단돼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면서 순이익의 하락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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