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드림팀유도관 조태웅·최태혁, 충북도대표 선발

▲ (왼쪽부터)조태웅(율량중3)군, 문호용 관장, 최태혁(율량중3)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이겨야겠다는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한 운동이 실력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을 제치고 충북도대표로 선발된 청주의 한 체육관 관원들의 소감이다.

청주 드림팀유도관 조태웅(율량중3·60kg이하급)과 최태혁(율량중3·81kg)은 지난 1일 열린 46회 충북소년체전 유도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들은 오는 5월 충남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도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를 시작한 지 갓 3년 밖에 되지 않은 이들은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교 엘리트 선수가 아니다.단순히 학업과 병행하며 취미로 배운 유도를 즐기는 방법부터 터득한 중학교 소년들이다.

청주 청석고-청주대를 졸업, 1994년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성환 충북장애인유도협회장의 아들인 최태혁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유도였지만 우월한 유전자는 감출 수 없었다.

그는 남들에 비해 힘과 기술에서 앞선 타고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으로 생활체육대회에 출전만 하면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이에 최군은 지난해 말 아버지의 뒤를 따라 선수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집중적인 훈련을 한 지 5개월 만에 올해 첫 전국체전 평가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선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자는 각오로 훈련에 매진했다”며 “짧은 시간 집중해서 훈련한 것이 기량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웅군의 유도입문기도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그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이원희 선수의 동영상을 보고 유도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후 체육관을 다니며 유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생활체육대회를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겨울부터 선수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다졌다.

조 군은 “처음 선수들과 경기를 했을 때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주말도 쉬지 않고 체육관을 찾았다”며 “엘리트 선수들에 비해 부담이 없고 유도를 즐기는 마음이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라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이들의 뛰어난 실력은 선수출신인 문호용 관장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문 관장은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하는 방법을 즐기면서 할 수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관원들에게 접목, 자신이 찾아서 하는 운동으로 만들었다.

그는 “일본에서는 어렷을 때부터 스포츠클럽에서 유도를 즐긴 학생들이 향후 엘리트로 전향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운동을 강요하지말고 본인이 즐거워 하게끔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최태혁, 조태웅군은 오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획득에 초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며 내년 충북체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들의 최종 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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