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민의당을 끝으로 5개 정당의 19대 대선후보가 최종 결정됐다.
대선 본선 5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부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경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부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대구), 심상정 정의당 후보(경기)가 확정됐다.
각 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빼면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대선과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에 머물렀던 충청권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잇따른 데다 인구수도 호남을 추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지난 3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후보에서 석패해 충청 대망론을 기대했던 지역사회에 아쉬움을 남겼다.
반기문(음성)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출마 포기에 이어 이인제(논산)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안희정(논산) 충남지사가 당내 경선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만 것이다.
안 지사는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거침없는 인기를 보여주며 충청을 열광하게 했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단 순간에 20%를 웃도는 지지율로 확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선을 통해 중앙정치의 중요한 인물로 부상해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로 올라서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출마에 힘을 받게 된 점은 소득일수 있다. 그동안 2인자에 머물던 충청에 대망론을 이끌어 자존심을 올렸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선까지 남은 33일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과 이에 맞선 비 문재인 후보들의 추격전, 합종연횡과 같은 ‘새판짜기’ 시도 등이 혼재하면서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민주당 문 후보는 ‘대세론’ 확산과 굳히기 전략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약진세를 토대로 ‘자강론’을 한층 강화할 태세다. 안 후보는 인위적 연대에 선을 긋고 ‘국민의 힘에 의한 결선투표’를 내세우고 있다. 안희정 지사와 반기문 전 총장 등의 표심을 끌어들이는 것이 문 후보와의 ‘양자구도’ 성사를 위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한국당 홍 후보와 바른정당 유 후보가 각각 자신이 보수 단일후보로 나서는 ‘4자 필승론’, ‘3자 필승론’ 전략을 통해 대권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향후 본선 레이스는 어느 때보다 구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라 대선기간이 짧다 보니 정책과 공약보다는 프레임 대결 위주로 선거전이 치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다. ‘청렴함’과 ‘도덕성’, ‘정치적 경험’, ‘외교능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새로운 대통령이 꾸려나갈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부정부패 척결’, ‘물가안정’, ‘노인 복지강화’, ‘출산 및 육아 지원 강화’, ‘정치 안정’, ‘안보 강화’의 순으로 답했다.
국민들은 공정하고 청렴한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의 첫 번째 조건으로 제시했다. 지역과 출신을 떠나 국민의 뜻을 존중해 국정을 운영하는 책임감 있고 능력있는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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