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일손 없어… 생산비·순수익 함께 감소
10a당 생산비 67만4340원으로 전년比 2.5%↓
소득률 6.2%p↓… 산지쌀값 하락·영농비 증가

생산비, 충남 69만원·충북 66만여원 전국3·6위

논벼농사 연도별 수익성 추이(위) 및 지역별 생산비(아래).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갈수록 주식인 벼(쌀)농사의 생산비와 순수익이 함께 감소하며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논벼 10아르(a, 1000㎡) 당 생산비는 67만4340원으로 전년보다 2.5%(1만7529원), 순수익률(21.2%)은 전년보다 9.2%p 감소했다. 10a당 소득률은 50.2%로 전년보다 6.2%p 감소했다.

통상 생산단가가 내려가면 수익률은 올라가야 정상이지만 동시에 감소하는 것은 관련 산업 전반의 불안정한 시장(유통)구조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 고령화로 직접생산비에 해당하는 위탁영농비와 농약비 등은 증가하고 토지용역비와 자본용역비 등은 감소해 논주인(논벼 농업인)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또 산지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업인의 수익성 악화로 순수익률 및 소득률 또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20㎏당 쌀 생산비는 2만4025원으로 전년보다 641원(-2.6%)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산지 쌀값 하락 등에 의한 토지용역비 감소 등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20㎏들이 산지쌀값은 4만2300원에서 2015년 3만9500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3만4900원으로 또다시 감소했다.

토지용역비 또한 2014년 2만5200원에서 2015년 2만4400원, 2016년 2만2500원으로 줄었다.

10a당 연령별 논벼 생산비는 70세 이상에서 가장 높고 연령비가 높을수록(또는 아주 낮을수록) 노동비는 높게 나타나 그만큼 고령화 농업사회에서 노동력부족과 노임상승으로 인한 논농사 경영주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10a당 연령별 생산비는 20~49세 68만2000원, 50~59세 63만1000원, 60~69세 66만2000원, 70세 이상 72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10a당 전국 17개 시·도별 논벼 생산비는 강원(72만6000원), 경북(71만8000원), 충남(69만원)이 전국평균(67만4000원)에 비해 높았고 전남(63만9000원)이 가장 낮았다.

충북(66만1000원)은 강원, 경북, 충남, 경기(67만6000원), 전북(66만2000원)에 이어 6번째로 높았다.

최근 20년간 10a당 논벼 생산비는 1996년(44만2441원)에 비해 23만1899원(34.4%)이 오른 지난해 말 기준 67만4340원으로 파악됐다.

20㎏들이 쌀생산비 추이는 20년 전(1만7008원)에 비해 1.4배 오른 2만402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논 10a당 수익성은 전년도에 비해 13.9%, 20년 전에 비해 3.8% 감소한 85만6165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에 따른 위탁영농 및 농약비 등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비축미가 남아돌아 산지쌀값은 곤두박질치면서 우리의 주식인 논벼농사 기반이 흔들려 차후 식량주권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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