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 방남때 김양건과도 얘기…비공식대화 성공 못해 안타까워"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전 장관은 재임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비공식 대북 접촉의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 전 장관은 통일연구원이 6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급변하는 동북아와 지속가능한 통일정책의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에게 그런 (비공식) 채널,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건의했다)"며 "제가 (장관직에서) 나오고 나서도 그런 시도들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김정은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상호 충분히 교환하고, 그런 대화들이 한 두 번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벌어져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공식적인 논의들이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건의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가서 그런 걸 하려고 했을 때는 남북관계가 틀어져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류 전 장관은 2014년 10월 초 북한 '고위급 3인방'의 방남(訪南) 당시 김양건 대남 담당 비서와 남북 비공식 접촉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3인방이 내려왔을 때 김양건과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앉아 있으면서 사실 그런 것(비공식 접촉)을 얘기했다"며 "제3의 국가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기 정부에 대한 조언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로 신중한 물밑 접촉은 필요하지 않나"하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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