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스페이스몸미술관이 소장품전 ‘소장품을 말하다-상(像)’을 오는 11일까지 1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김호득, 김일용, 박기원, 엄기홍, 정보영, 주명덕, 채우승, 최주희 작가가 참여하며 이들은 사물에 대한 직관성 속에서 각자의 내러티브(narrative)에 맞는 이미지를 형성해 회화, 사진, 입체 등 26점의 작품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대상을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와 재현해내는 방식의 차이에 주목한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김호득 작가는 무수히 반복되는 먹점의 배열로 화면을 채워 눈에 보이는 형상 너머의 정신 혹은 흔적들을 표현한다.

끊임없이 인간의 육체를 관찰해온 김일용 작가는 인간의 정신과 감정을 담아낸 드로잉 작품을 보여주고 박기원 작가는 사선, 수직, 수평의 서로 다른 방향으로 축적된 선의 흐름으로 현재의 시공간을 추상적으로 변형시킨다.

엄기홍 작가는 일정한 질서를 가진 선을 기호로 부호화한 이미지를 만들고 정보영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전한다.

있는 것과 없는 것, 존재와 부재의 관계에 주목한 채우승 작가는 사물이나 현상, 형태의 경계를 드러내며 일부를 통해서 나머지를 유추해내도록 한다. 그의 3차원적 부피를 평면으로 펼쳐놓는 방법은 외부세계를 생략하고 단순화시켜 추상에 가깝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본다는 것에 근간을 두고 작업하는 최주희 작가는 다양한 시점으로 공간을 바라본다. 하나의 소실점을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화면들이 모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자연스런 물감들의 엉킴으로 공간을 분할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관람객들은 사물을 보는 관념적 시각을 버리고 고정된 인식이나 시각의 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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