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난해 국가 수출 비중의 11% 차지

올해 창립 64주년과 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은 SK그룹이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수출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9일 SK에 따르면 SK그룹 내 ICT 계열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는 지난해 매출 37조4000억원,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ICT 계열사 매출(17조6000억원)보다 2.1배 늘었고, 당시 수출(1300억원)보다는 무려 127배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SK하이닉스 편입 첫해인 2012년 9조5000억원이던 ICT 계열사의 수출은 2014년 16조2000억원, 2016년 17조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2016년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은 30%에 달하고 있다.

SK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의 지난해 매출은 51조3000억원이었고, 수출은 30조2000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60%였다. 불황에도 2012년 이후 5년간 60% 이상의 수출 비중을 유지해왔다.

SK그룹은 종전의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가 추가되면서 훨씬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또 이 같은 ICT 수출동력 확보는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가 고사(枯死)하는 ‘슬로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와 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해 주변의 반대에도 전격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또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 편입 전 투자금(3조5000억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SK그룹은 앞으로 ICT 계열사 간 ‘4차 산업형 사업모델’의 경쟁적인 출시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 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 5G(5세대 통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 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했다.

한편,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4954억 달러, 한국무역협회 집계)의 11%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 6~7%에 불과했던 SK그룹의 대한민국 수출 기여도가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은 3180억 달러였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 이항수 전무는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한국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해왔다”며 “지난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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