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와 이틀연속 회동…이탈표 잡기 시도
충북 바이오산업시설 방문…연대보증제 폐지 등 중소기업 공약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메타바이오메드를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민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지난 6·7일 이틀연속 충남과 충북을 방문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찾아 변함없는 동지애를 부각시키며 손을 내밀었다.

문 후보는 7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 지사의 정책과 소신을 이어가겠다는 뜻과 함께 안 지사가 경선에서 제시했던 ‘시·도지사 참여 국무회의’ 공약과 충남도정의 3농 혁신을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자리에서 문 후보와 안 지사는 경선의 앙금을 털어버렸다는 듯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도정 현안과 공약에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1박 2일 동안 충남에 머물며 전날(6일) 안 지사 관사를 찾아 저녁 식사를 함께한 데 이은 연이틀 만남이다.

최근 안 지사 지지층의 이탈 조짐을 의식해 충청권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현직 단체장이기 때문에 선대위로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정치적 가치나 정책 중 통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경선 이후 안 지사 캠프 구성원도 통합해서 참여하고 있고, 그의 좋은 부분을 이어받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그는 “충남도의 3농혁신은 우리 농업분야 전반적인 공약으로 적용할 만한 정책”이라며 “충남도가 시행했던 재정공개 역시 정부와 전국의 지자체, 공공기관 전체로 확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안 지사의 충남도정을 한껏 치켜세웠다.

안 지사는 “문 후보가 저의 공약과 정책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핵심공약으로 포용해주신다니 감사하다”며 “경선에 참여한 후보로서 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모아 지지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단체장 입장에서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과 장항선 복선화 사업 등 도정 현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후보는 이어 청주로 이동, 약속어음할인제도의 단계적 폐지와 연대보증제 폐지 등 중소기업 정책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바이오산업시설 ‘메타바이오메드’를 방문해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 경영에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돼온 약속어음을 4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며 “(약속어음은)결제기간 장기화, 자금난, 연쇄도산, 할인 수수료 비용부담 등의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약속어음 폐지시 예상되는 외상거래 증가 등 부작용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부여하는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법인사업자에 대한 연대보증제 폐지와 중소기업 기술 혁신을 위한 R&D(연구개발) 예산비중 단계별 확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중소기업 R&D 지원 대폭 확대 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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