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 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살아있는 생명체를 뜻하는 생물은 크게 동물과 식물로 구분할 수 있다. 인간이 속하는 동물에는 무서운 야생동물도 있고 인간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애완동물(Pet),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식용동물 등이 있다. 동물 중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생태계 최상위의 포유동물에 속한다. 이러한 포유동물의 종류는 전 세계에 4,000여종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인간이 으뜸이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인간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가? 이와 관련하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로 어떤 것이 존재하는지? 대부분의 생명체는 유사한 형태의 기준으로 분류한다. 동물의 신체부위는 머리 몸통 팔 다리의 형태로 분류한다. 이는 일반 동물의 형태이며 이 중에서 제일 먼저 동물들의 구분하고 인식하는 것은 얼굴이다. 얼굴은 머리의 앞쪽으로 눈 입 코가 있고, 몸의 표면에서 형태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이며 4종류 7개의 구멍과 얼굴뼈 그리고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귀는 머리 얼굴 목 세 부분이 서로 합쳐지는 곳에 자리하고 귓구멍이 있다. 또한 얼굴에는 평생 동안 계속 자라는 털로 눈썹과 수염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이목구비(耳目口鼻)란 무엇인가? 이는 귀 눈 입 코를 말하며 한 얼굴의 생김새를 나타낸다. 우리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을 일컬어 미남미녀(美男美女)라고 하며, 여자가 이목구비가 뚜렷하면 미인, 남자가 이목구비가 분명하면 미남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에서 이목구비가 명확하면 성공하기가 쉽고 이목구비가 두루뭉술하면 실패할 수도 있다. 우리의 얼굴에 있는 이목구비를 명확히 하는 사람은 귀로 듣는 것을 다르게 하고 눈으로 보는 것을 다르게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입으로 말하는 것을 다르게 하며 오감으로 느끼는 것을 다르게 하는 사람이다. 즉 귀 눈 입 코를 통해서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최면을 하는 사람이 인생의 삶에서 성공하는 사람이다.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목구비는 신장과도 연결되며 자연의 기운이 이목구비를 통해 신체 장기로 흘러 들어온다. 그래서 형상의학에서는 이목구비가 오장과 통하는 구멍이라고 해석하며 천지의 기운과 오장의 기운이 서로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이목구비를 통해 오장에 기운이 들어가고 반대로 오장의 기운이 이목구비를 통해 나간다.
  우리의 옛 문화는 이목구비 즉 귀를 우선시한다. 중국의 한자 문화를 비롯한 아시아 문화 역시 그렇다. 먼저 듣고 말하기와 듣고 보기를 장려 한다. 귀는 눈이나 입과 달리 여닫을 수 없어, 잠을 자면서도 들을 수 있다. 귀를 마음의 창문으로 하면 총명할 총(聰)자 이고, 귀를 따르면 지혜가 솟구친다는 용(聳)자가 되고, 귀를 입보다 앞세우는 왕은 성인 성(聖)을 얻었다고 하며 이는 한자의 상형문자(象形文字)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이래로 입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성인들의 한자성어로 장부일언중천금(丈夫一言重千金)과 일구이언이부지자(一口二言二父之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내대장부의 말은 무거운 천금과 같고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면 두 아비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쉽게 내 뱉는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함을 의미하며 세치 혀 밑에도 도끼날이 숨어있다는 속언도 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듣고 말하라고 성인들이 알려주었는데도 강단에 있는 교직자로서 본인도 귀보다 입이 빨라 실수를 하는 우(愚)를 범하고 살곤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많은 언어를 사용하며 살고 남성보다 청각도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귀는 크고 입은 무거운 된 사람으로 사는 것이 시대적으로 매우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인간세상의 미래는 첨단기술(尖端技術)이 난무할 것이다. 첨단기술 중 휴머노이드(Humanoid)란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을 말하여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다. 인간형 로봇을 안드로이드(Android)라 부르며 이는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과 닮은 행동을 하는 로봇 또는 그런 지적(知的) 생명체를 일컬으며 공상과학 소설 등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지능 행동 감각 상호작용 등을 모방하여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과 협력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 미래사회는 인간을 인간으로 인정하며 사람냄새를 맡는 그러한 시대가 그리울 것이다. 이목구비를 성형의 기준으로 보고 눈으로 보여 지는 아름다움 보다는 귀로 느끼는 아름다움이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미래사회의 이목구비는 단순한 미적요소보다는 조화의 아름다움으로 빛나야 하고 인간의 정을 최우선시 되는 사람중심의 따스한 미래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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