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격 대신 대선 후보자는 정책으로 심판받아야…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기간 중 국민이 많이 분열된 상황을 보이는 데 대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후보자와 각 정당의 대표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느 분이든지 대통령이 되면 정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장래, 밝은 미래에 대한 제시 등 정책을 갖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낫겠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사이에서 ‘네거티브’성 검증공방이 격화하는 데 대해선 “저도 그런 네거티브 공격의 피해자 중 하나”라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어떤 능력과 식견, 비전을 갖고 있느냐에 국민이 신경 써서 지도자를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외교특사’ 제의와 관련, 반 전 총장은 “보도를 통해 그 내용을 봤고 사전에 어떤 협의는 없다”면서도 “제 기본 방침은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든 저는 국민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역할을 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언급하고 “우리나라는 지금 지도자가 거의 공백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염려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많이 성원해주신 것에 대해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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