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선율… 젊음으로 돌아가요”

쌤밴드 멤버들이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장미 동양일보 기자) 일요일 오후 드럼, 기타, 키보드, 색소폰 연주소리가 충청북도학생교육문화원 밴드실을 가득 메운다.

다양한 악기가 만들어내는 화음 위에 구성진 노랫가락이 얹혀 더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이들은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는 ‘꽃미남 아이돌’이 아니다.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 세어버린 교장·교감 선생님들이다.

비록 ‘소녀팬’은 없더라도 어디에서든 연주만 시작하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는 이들은 바로 충북교육청 소속 교장, 교감, 전문직들로 구성된 ‘쌤밴드(SAM BAND)’다.

이들은 교육행사를 포함한 각종 행사에서 재능기부 형식의 공연을 주로 펼친다.

주요 레퍼토리는 7080곡과 가요 등으로 2010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무대에서 꾸준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쌤밴드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정년퇴임한 이상준 단장이 시골의 작은 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문화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시골 학생들을 위해 밴드반을 개설한 것이 그 계기가 된 것.

다른 악기들은 어느 정도 기초가 돼 있었지만 드럼을 연주해본 학생이 없었고 강사도 구할 수 없어 이 단장이 직접 인터넷으로 드럼을 배워가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를 계기로 드럼 연주는 어느새 그의 취미가 됐고 이후 악기 연주를 취미로 가진 동료교원들을 수소문해 2010년 10월 정식으로 밴드를 결성했다.

창단할 당시에는 ‘기쁨 드림, 여유 드림, 젊은 드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드림밴드’라는 명칭이었다가 2011년 교사들이 모인 밴드라는 의미의 ‘쌤밴드’로 명명됐다.

교원들로 구성된 밴드이기 때문에 쌤밴드의 활동은 학생과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직원 연수, 진로박람회 등에서 공연하거나 꽃동네, 병원, 요양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2011년에는 교육부의 초청을 받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좋은학교 박람회’에서 그 실력을 전국에 뽐내기도 했다.

이 단장은 “아직은 아마추어 수준이어서 연주 중에도 실수가 많지만 더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 위주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이상준 회장

(회원명단) △이상준(단장·전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드럼) △연준흠(청주금천중 교장·퍼스트 기타) △오남진(충북교육청 장학사·세컨드 기타) △김은식(청주양청고 교장·베이스 기타) △하재주(청주용암중 교감·키보드) △한남수(충주중 교장·색소폰) △윤인중(진천이월중 교장·보컬) △지선호(충북교육청 장학관·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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