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2010년 9월 공개된 이후 세계 최고(最古)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다보성 미술관 소장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보물지정 안건이 13일 부결됐다.

이와 관련 그동안 반론을 제기했던 이상주(사진) 중원대 교수는 “결론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이 교수는 ‘증도가자’가 처음 공개된 이후 꾸준히 ‘가짜’라고 주장하며 서체 분석 등을 통해 반론을 제기해 왔다.

그는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학자로써 진실이 밝혀져 기쁘다”며 “신속하게 결론을 내렸어야 함에도 진실을 밝히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증도가자’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활자다. 보물 증도가(보물 758-1호)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책으로, 이전에 금속활자로 찍은 서적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증도가자가 진짜로 결론 날 경우 직지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 돼 학계와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이 교수는 ‘明(명)’, ‘善(선)’, ‘所(소)’ 등의 서체를 분석해 다보성 미술관이 증도가자라고 주장하는 금속활자는 ‘증도가’를 인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재의 위·변조, 훼손 등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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