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한화인베스트먼트, K에어 설립에 160억여원 투자

청주국제공항 야경.<동양일보DB>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한화그룹이 자회사인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설립되는 저비용항공사(LCC) ‘케이에어(K에어)’에 160억여원을 투자할 예정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트스먼트가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인 K에어항공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규모는 양계열사를 합쳐 160억여원 규모로 한화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액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에어항공은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와 A320 CEO항공기 8대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K에어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는 발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선 항공엔진을 생산하는 한화테크윈 등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항공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이 LCC 시장에 진입하면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이어 3대 대기업이 경쟁체제를 형성하게 된다.

더욱이 에어서울을 비롯한 6대 LCC가 이미 과열경쟁체제에 접어든 상황에서 K에어의 LCC 시장진입이 관련업계에선 자칫 출혈경쟁으로나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LCC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 재무적투자자(FI)로 수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한화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항공 등 다양한 투자처를 물색해 왔다”고 말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최근 LCC 시장이 수익을 내자 한화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K에어의 경우 아직 운송면허도 받지 못했고 설립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위기감은 적지만 차후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 우려감은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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