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3시 괴산체육센터서 취임식

나용찬 신임 괴산군수

“‘안정적인 군정’, ‘신바람 나는 군정’, ‘군수가 책임지는 군정’을 펼치겠습니다.”
4.12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나용찬(63) 후보가 유력 정당 후보들을 모두 꺾고 당선됐다.

나 군수는 보수 성향이 강한 괴산지역에서 여당 후보를 제치고 임각수 전 군수의 무소속 3선 당선의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공약 사업을 위해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것”이라며 “현안사업과 공약가운데 가능한 사업 추진은 물론 정부 공모사업을 적극 활용해 지역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군 수장 공백에 따른 민심수습과 선거 후유증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다.
나 군수는 “군 수장 공백과 관련 정책결정, 방향 설정에서 미뤄놓은 것들이 대해 최대한 빨리 군민들에게 필요한 쪽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 후유증 극복을 위해서는 “갈등과 반목으로 이뤄졌던 낙선 후보들과 군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과 이들의 공약 중 실천 가능하고 주민들을 위한 공약에 대해서는 성실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4개 농공·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괴산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구유입으로 획기적인 지역변화를 가져와 괴산군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군수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에 대해 나 군수는 “지방에는 정당이 필요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부분이지만 사안에 따라 정당이 아주 필요할 수도 있고,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며 괴산발전을 위해 함께 할 분들이라면 정당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나 군수는 괴산군 칠성면에서 태어나 괴산중·고교를 나온 괴산 토박이다.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청에서 퇴임하기까지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방송통신대(법학과)와 경기대대학원(정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퇴임 후 한양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숭실사이버대·중원대 경찰교정학과·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를 지냈다.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기획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며 일찌감치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경찰청에서 경정으로 재직할 당시 고향 괴산의 군수라는 꿈을 키웠다. 총경으로 정년퇴직 한 뒤 고향 괴산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마을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괴산군수 경선에서 송인헌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1월 5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을 맡았던 그는 이번 보선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기까지 정당 프리미엄을 받지 못한 채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청와대, 중앙부처 근무 시 맺은 인맥과 주경야독하며 맺은 학연, 미국의 사회단체와 맺은 인맥은 괴산발전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군수는 18일 오후 3시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이날 취임식은 통상적인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채 문자로만 안내해 인위적인 동원이 아닌 군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진다.

취임식장도 배치에서부터 무대 위 별도의 내빈석도 배치 없이 모두 동등하게 무대 아래에 함께 자리하는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행사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축전 낭독이나 축사 같은 과거의 형식적인 프로그램은 지양하고 각계각층 군민대표들이 참여하는 ‘군수에게 바란다!’스피치 등 군민이 참여하고 여론을 경청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꾸려 가장 검소하고 소박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 입구에는 당일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군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는 대형 게시판을 설치, 이 게시판을 항시 군수실에 비치하며 군민의 뜻과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나 군수는 “앞으로 괴산 발전을 이끌 적임자, 괴산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적임자라고 군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본다”며 “군민을 위한 괴산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