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적고 8월 여름 휴가철 사용액 높아
교육기관·편의점·백화점등 5개업종 늘고
주유소·중고차·대중교통등 5개업종 줄어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민들은 교육비 납부와 여름휴가철인 8월에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연구원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제공하는 2011~2015년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자료를 활용한 ‘소비트렌드 분석결과’ 밝혀졌다.

16일 충북연구원의 소비트렌드 분석결과에 따르면 충북에서 연간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액은 2011년 6조1547억원에서 연평균 2.0%씩 증가해 2015년 6조6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신용카드 결제액이 동기간 4.5%씩 증가해 2015년 384조5062억원으로 조사된 것에 비해 다소 낮은 증가율이다.

전국적으론 신용카드 결제액이 연초인 2월에 가장 적었고 점차 증가해 연말인 1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말 송년모임과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충북에선 연초인 2월에 카드 사용액이 줄다가 점차 증가해 여름 휴가철인 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액의 18.5%를 차지했던 주유소가 34.7%, 15.0%를 차지했던 일반음식점 소비액이 52.1% 증가하며 전체 소비액 증가를 주도했다.

전체 대비 비중은 적으나 골프장 소비액이 비슷한 시기 223.8%, 대중교통이 198.9%, 면세점이 139.7%, 숙박이 112.6%, 편의점이 103.6% 순으로 급증했다.

충북도민들은 45개 업종 중 주유소(18.7%), 일반음식점(16.0%), 할인점(7.5%), 슈퍼마켓(5.7%)에서 주로 카드를 사용해 이들 업종이 전체업종 사용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5년 간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업종은 초·중·고·대·대학원을 포함한 교육기관(53.8%)으로 높은 향학열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카드 사용액이 가장 급감한 업종은 대중교통(-23.0%)으로 교통카드 보편화와 자가용 보급률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꼽혔다.

충북 카드사용액 연평균 증가율 상·하위 5개 업종은 교육기관(53.8%), 편의점(33.0%), 유류판매(21.2%), 백화점(20.6%), 유통업체(19.1%)와 주유소(-5.9%), 대인서비스 및 용역제공업체(-8.7%), 중고차(-9.0), 홈쇼핑 및 인터넷판매(-9.0%), 대중교통(-23.0%) 등으로 집계됐다.

교육기관 증가추세는 등록금의 카드결제 활성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 중 하나는 건강식품(5.1%) 소비가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충북에선 증가를 보이며 전국 최고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불경기임을 반영하듯 백화점 소비액이 정체 수준임에도 충북은 20.6%(전국 2위) 급증했다. 이는 2012년 8월 24일 현대백화점 충청점 입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고 있어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백화점 소비액 증가율이 1에 불과했던 강원도에도 2012년 4월 6일 원주에 AK플라자가 입점하면서 신용카드 소비액이 급증한 바 있다.

편의점, 여행사 및 렌터카 소비액의 증가는 전국 추세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 증가와 여가부문 증가 트렌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병원(2위)과 종합병원(4위), 동물병원(4위) 소비액 급증이 질병 증가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의료비 저감 대책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대중교통 소비액이 전국적으로 급증(17.7%)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충북은 가장 큰폭으로 감소(-23.0%, 16위)하고 있어 객관적으로 신뢰할 만한 원인분석도 필요해 보였다.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충북 소비트렌드가 단순 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객관적 원인분석을 통해 맞춤산업 활성화나 비균등 산업 활성화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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