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도박중독’은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 하는 것처럼 꼭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최근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벌이는 등 도박중독이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일 충주에서도 도박중독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도박중독자인 A(53)씨는 자신의 전 직장동료인 조선족 B(46)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지갑과 휴대전화, 예금통장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금까지 1억원 이상을 카지노에서 탕진했으며, 이날도 B씨에게 2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거절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곧바로 서울의 한 카지노를 찾아 줄곧 도박을 해왔으며, 지난 15일 경찰에 검거될 당시에도 도박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박중독은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절대 극복하기 힘든 질환이다. 특히 의학적으로는 ‘뇌기능 장애’로 인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도박중독자는 스스로 치료를 받고자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치료를 권유하거나 심각한 상태라면 억지로라도 병원치료를 받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도박중독에 대한 정책이나 치료 프로그램이 매우 목마른 실정이다.

몇몇 외국에서는 일찌감치 저소득층의 카지노 출입을 제한하는 등 도박에 탕진하지 않도록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 지자체에서 강도 높은 처벌을 내린다.

미국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도박중독에 치료를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방관’할 수만은 없다.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관련 제도를 만들거나 보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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