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HBSI 4개월 연속 상승세 불구하고
충북 70선·충남 67.5로 회복전망 어두워
1~2인가구 증가 소규모·실속형가구 대세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봄철 성수기를 맞아 전국 주택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충청권 주택시장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시장 소비트렌드는 갈수록 늘어나는 1~2인 가구에 따라 소규모, 실속형 주택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서 4월 전망치가 85.8로 전달(82.2)보다 3.7p 상승했다.

여전히 100이하이긴 하지만 지난 1월 전망치가 전달보다 4.2p, 2월 전망치는 전달보다 16.5p, 3월 전망치가 17.5p 상승한데 이어 이달 또다시 3.7p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HBSI는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주택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건설사의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봄철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은 이달의 HBSI 전망치가 105.5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90선을 보이는 부산(95.8)은 전달보다 15.8p, 경기도(91.5)는 7.2p 올랐다. 인천은 전달 전망치보다 9.5p 오른 82.5, 전남은 7.6p 오른 80.0으로 전망치가 각각 80선을 넘겼다.

하지만 충북을 비롯한 나머지 도시는 겨우 70선을 지켰고 울산(68.4)과 충남(67.5)은 60선에 머물면서 주택공급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4월말로 예정됐던 분양 물량이 조기대선(5월 9일) 영향으로 연기되면서 이달 분양 물량은 지난달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처럼 4월 분양 물량은 줄고 5월에 늘어날 수 있어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이할 점은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미래 10년’ 주거 트렌드는 소규모 실속형 주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수요자의 세대교체에 따라 실속형을 추구하는 ‘2-다운그레이드(주택규모 축소, 주거비 절감)’와 사용가치 증진을 위한 4-업그레이드(주택의 기능, 주거환경, 주택기술, 임대용 주택)가 실시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기존 주거소비 패턴은 △비수도권 및 비아파트, 소형, 신규주택에서 월세시장 확대 △20대 청년층 월세소비의 빠른 증가 △40~50대 장년층의 자가 가구와 임차가구의 주거소비 양극화 △60대 이상 노년층 임차가구의 높은 주거비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청년층을 위한 주거비부담 완화 프로그램 강화 △소득 증가에 따른 자기소비 계층을 위한 내집 마련 지원 정책 지속 △안정적인 주거소비를 위한 민간임대주택공급(뉴스테이 유형 다양화 등) 확대 △고령 가구를 위한 월세 부담이 없는 장기전세주택이나 월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집주인 리모델링 주택 등의 꾸준한 확대를 전망했다.

특히 ‘베이비붐세대’가 빠져나간 자리를 에코세대(친환경 주택을 갈망하는 1~2인 가구)가 채우는 수요교체가 이뤄지면서 실속형 주거소비 트렌드에 따라 전용면적 40~60㎡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거비 절감이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중요해지면서 에너지 자급주택인 친환경 에너지 주택(에코주택)이 대세가 되고 1인 가구를 위한 ‘기능 복합 초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맞춤형 스마트 주택으로 ‘숲세권(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녹지를 높인 아파트 단지)’이 유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실수요자의 맞춤식 주택이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준비해야 부동산 투자가치가 높아질 ‘임대수익형 월세시장’ 진출도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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