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천주교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오반지(1813∼1866) 바오로 복자의 묘소를 진천에 위치한 배티성지로 이장하고 교회 순례지로 새롭게 조성한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배티성지에서 교구장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의 주례로 ‘복자 오반지 바오로 이장 미사 및 이장 예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장봉훈 주교는 “복자 오반지 바오로의 묘소는 한국 천주교 124위 복자 가운데서 확인된 몇 안 되는 묘소 중 하나”라며 “그 분의 묘소는 모든 신자들이 복자의 시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도하고 공경하는 장소이다. 그 분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고 본받는 교회 순례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오반지 복자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충북 진천 지역 교우촌 출신의 첫 순교자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복자로 추대함)됐다. 복자란 가톨릭 교회가 시복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한다. 복자가 시성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된다.

현재 진천군 진천읍 사석리 산 109-1에 위치한 오반지 복자의 묘소는 교회나 복자 후손 소유지가 아닌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신자들의 순례에 어려움이 있어 이번에 새 묘소로 이장하게 됐다.

오반지 복자의 묘소 이장은 교구 ‘성지 및 순교자 현양위원회’ 산하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위원회’가 주관한다. 장봉훈 주교는 지난 2월 17일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허가 교령’을 발표한 바 있다.

20일부터 28일까지 청주교구 내 각 본당들은 오반지 복자 묘소 이전을 위한 9일 기도를 바친다. 오는 28일 파묘 및 유해 안치가 이루어지며 28~29일 진천 본당에서 현양 기도 후 29일 이장 미사가 진행된다.

청주교구 관계자는 “교구는 오반지 복자의 묘소를 이전하고 새로 조성된 묘소를 그 분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고 본받는 장소요 그 분과 동료 복자들의 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공경하는 교회 순례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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