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포 1품목 세일행사·경품 이벤트 체험행사 등 ‘일거다득’
무속인 많은 구도심시장 제수용품·떡 공동브랜드 조합구성
이광진 단장 “상인회 자립구조 만들어주는 게 마지막 소망”

▣봄내음 가득한 전통시장을 가다-문화관광형시장 청주북부시장⓵

 

20일 오후 3시 문화관광형 시장 청주북부시장에서 남녀 혼성 듀엣 ‘빈이와 제이’가 우암골 거리예술단 ‘생쑈’ 일환으로 7080가요와 올드팝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 최지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중소기업청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16일간 ‘떠나요 봄여행, 즐겨요 봄시장’이란 슬로건으로 도내 9개 전통시장과 함께 ‘봄내음 축제’를 진행한다. 이에 동양일보는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각기 특색과 테마를 살려 개최하는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를 6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봄비가 살포시 대지를 적신 20일 오후 3시 문화관광형시장인 청주 북부시장 골목에 통기타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날은 한 달에 한번 청주북부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과 상인회가 공동마케팅으로 시장길 작은 문화공연으로 개최하는 ‘문화난장, 우암골 거리예술단 생쑈’ 거리 공연이 있는 날이다.

남녀 혼성 듀엣 ‘빈이와 제이’의 7080가요와 올드팝 연주에 봄비까지 내려 시장골목의 운치를 더했다.

우암골 거리예술단의 ‘생쑈’는 상인회와 고객이 함께 즐기는 활기 가득한 시장길 조성을 위해 매월 한차례 지역공연예술단을 초청해 마당극, 판소리, 민요, 퓨전국악, 사물놀이 등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길 노래방, 다트판 경품 추첨 등의 다양한 고객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생쑈가 열리는 날에는 ‘1점포 1품목 세일행사’를 개최, 공연관람에 경품도 받고 물건도 싸게 사는 일거다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도 봄내음 행사는 계속된다. 오는 5월 2일 북부시장 인근 유치원생 100여명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과 공연, 에코백스텐실 체험 등을 진행해 놀이와 재미가 있는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개선활동에 들어간다.

같은달 6일 봄여행 주간과 연계해 청주 수암골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장홍보 문화마당 행사, 버스킹 공연과 캘리그라피 체험, 다트던지기 등의 행사를 통해 관광객의 발길을 북부시장으로 돌릴 예정이다.

13일엔 전국 파워블로거들이 북부시장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벽화를 찾아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스템프 투어 행사도 열린다.

북부시장은 1971년 청주 무심천변에서 노점을 하던 상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주상복합 건물에서 장사를 하면서 지금은 140여개 점포로 늘었다. 하지만 북부시장 상인들의 평균 연령은 50~60대로 점차 노쇠화 되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이광진(60·사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2013년 말부터 ‘청년몰’ 사업을 시작하면서 북부시장에도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20~30대 청년사장들을 시장골목으로 받아들이면서 젊고 활력이 넘치는 시장을 만든 것이다.

이들 사업단은 앞서 청주가경터미널시장에서 일명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전력이 있다. 2015년에는 충북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단은 최근 북부시장 상인회가 관리하는 11개의 청년몰을 7~8개로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협소해 불편을 느꼈던 매장을 확장해 카레치킨과 수제 햄버거 등 청년사장들의 퓨전 이색메뉴를 고객들이 편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리로델링 사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이 단장은 “청년사장들이 유입되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모바일 홍보가 되면서 점차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게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올해 말이면 지난 2년여 간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기간이 만료 된다”며 “시장을 떠나기 전에 무속인이 많은 구도심 시장의 특성을 살려 제수용품 꾸러미와 잔치 떡을 특화시킨 공동브랜드를 판매하는 북부시장 상인회 중심의 협동조합을 구성, 자립구조를 만들어 주는 게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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