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왕성히 활동하던 기성문인들은 물론 문단에 숨겨져 있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릴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무영문학상 1회부터 마지막 18회까지의 심사를 맡았던 유종호(83) 문학평론가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충북 음성 이무영 선생 생가에서 열린 24회 무영제·18회 무영문학상 시상식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동양일보는 농민문학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흙의 작가’ 이무영(李無影·1908~1960) 선생의 문학 혼을 기리기 위해 2000년 무영문학상을 제정해 1년 동안 가장 역량 있는 작품을 발표한 기성 작가를 선정, 시상해 왔다. 무영문학상은 18회를 끝으로 마감하고 내년부터는 ‘무영신인문학상’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이날 마지막 무영문학상 시상식에는 매년 심사에 참여했던 유 평론가도 함께 했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유 평론가는 증평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충주에서 중학교를 다녔지만 음성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과의 인연이 없는 탓인지 음성 출신의 이무영 선생을 기리는 무영문학상 심사를 18년간 맡으면서도 학교 수업 등 바쁜 일정에 올 수 없어서 늘 아쉽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유 평론가는 “무영문학상이 내년부터는 ‘무영신인문학상’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은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다”며 “풍광 좋은 곳에서 무영 선생을 기리고 여러 문인들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이후 오랜 투병생활로 창작활동에 긴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견고하고도 부드러운 구성과 문체를 선보인 이수경 소설가를 세상에 알릴 수 있어 행복했다”며 “18년 동안 기성작가는 물론 젊은 작가들을 발굴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 평론가는 내년부터 실시되는 ‘무영신인문학상’에 도전할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팁도 전했다.

그는 “세태에 휘말리지 말고 독자적인 시선을 갖고 개성 담긴 작품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탄탄한 구성과 주제, 문체 3박자를 모두 갖춘 훌륭한 작품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영신인문학상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용신인문학상’처럼 특출한 작가를 배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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